브렛 애드콕 피규어 AI 최고경영자(CEO)는 F.02를 용광로에서 녹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하드웨어 정보가 외부 노출되지 않게 폐기해야 하는데 로봇을 하나씩 분해하려면 기술자들을 분해 작업에 투입해야 해 차기 모델 출시가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 AI가가 공개한 ‘F.02 폐기’ 영상의 한 장면.F.02는 피규어 AI가 2024년 8월 공개한 키 170cm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BMW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용접 공정용 철판 부품을 정밀하게 끼워 넣는 작업에 실제 투입됐고 첫 가사 노동 로봇, 첫 물류 분류 로봇 등으로도 소개됐다. 애드콕 CEO는 “F.02는 회사의 여러 ‘최초’를 이끈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F.02의 활약을 기념할 만한 폐기 방법을 네티즌에게 공개적으로 물었고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녹여야 한다”는 의견으로 화답했다. 이에 회사는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처럼 F.02를 용광로에서 녹이기로 했다.
F.02 폐기와 관련해 브렛 애드콕 피규어 AI CEO가 좋은 폐기 방법을 물으며 올린 질문에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가가 “녹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 AI CEO SNS 페이지 갭쳐.폐기에 쓸 용광로를 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과 멕시코의 주조 공장 등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든 로봇을 용광로에 투입하는 것을 모두 거절했다. 핀란드 이마트라(Imatra)의 주조 공장만 제안을 받아들였다.회사는 F.02가 쇳물 통에 정확히 뛰어들 수 있도록 스턴트 배우들의 동작을 참고해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을 시켰다. 폐기 현장에서 로봇들은 영화 속 장면처럼 쇠사슬을 타고 천천히 쇳물에 잠기거나 공중제비를 돌며 용광로로 뛰어들었다.
회사는 영상이 AI로 생성된 것이 아니고 실사라고 강조했다. 또 F.02를 녹여 만든 금속 막대로 소량 한정판 기념품을 제작 중이다.
영상을 본 이용자들의 반응은 “마케팅 팀이 대박을 냈다”, “지금까지 본 로봇 영상 중 가장 쿨하다”는 호평과 “두려움 없이 자기 폐기하는 모습이 섬뜩하다”는 불편함이 엇갈리고 있다.
▼ F.02 폐기 장면을 공개한 피규어 AI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pfAh5oQDP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