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대통령 모욕 영화 나올까 걱정"
개혁연구원 조사 58.2% "역사 왜곡"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전 특수전사령관) = 출처:한국경제신문 인스타그램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전 특수전사령관)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예술적 상상력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전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해명했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해 논란이 이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그 영화는 볼 생각이 없다"며 "예술적 상상력이라고 했지만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상상력이 허용된다면 얼마나 많은 나쁜 영화들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지금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걸 다 허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현직 대통령이나 다른 대통령들에 대한 아주 모욕적인 영화들이 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소재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부엉이바위의 진실' 포스터, '미는자(들)' 포스터 등이 퍼지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배우 유해진, 이민호, 박해일 등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지만, 당시 수사당국의 공식 결론과 다른 가능성을 열어둔 전개를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당시 특별수사본부는 암살범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명령을 받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하려다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영화에서는 중앙정보부 등 권력기관 개입 가능성 등을 시사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영화를 연출한 제작진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개혁신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지난달 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역사 왜곡'이라고 답했으며, '창작의 자유'라고 답한 것은 2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아울러 정치권에서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가 35.2%, '적절하다'가 25.7%,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가 31.2%로 조사됐다. '적절하다'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을 합치면 56.9%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이 과반이었다.
이번 조사는 개혁연구원이 자체 시행한 사회현안 조사로,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25%, 접촉률은 17.5%, 표본오차는 가중 기준 ±3.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