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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에 부상 당한 부사관 “난 기어서 갈테니 대대장 모셔라”

요약
  •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남측 DMZ에서 북한군 지뢰 2발이 폭발해 수색대대장과 부사관 등 장병들이 중상을 입었다.
  • 발꿈치를 다친 부사관은 발목이 절단된 대대장을 먼저 후송하라고 지시하며 스스로 기어서 이동했고, 국회 국방위는 현장 보디캠 영상을 확인하며 당시의박진감 넘치고 처절했던 상황을 전했다.
보디캠에 찍힌 지뢰 폭발 현장
DMZ 사고 영상 본 의원들도 눈물
쓰러진 대대장, 의식까지 희미해
장병들 ‘전투복 들것’ 만들어 후송


“내가 기어갈 테니 대신 대대장을 모셔라.”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남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 2발이 폭발했을 당시, 발꿈치에 중상을 입은 부사관은 자신을 부축하던 병사들에게 발목이 절단된 수색대대 대대장을 먼저 후송하라고 지시하며 스스로 기어서 이동했던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전날 국회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폭발 후 장병들이 부상자를 후송하는 장면을 담은 보디캠 영상을 확인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전한 현장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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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발 현장은 잡목이 빽빽하게 우거진 지형이었다. 수색대대장은 1차 지뢰 폭발로 부사관 등이 쓰러지자 “괜찮아?”라면서 그들을 향해 곧장 내달렸지만, 2차 지뢰 폭발로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고 의식이 희미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장병들은 대대장을 후송하기 위해 나무와 전투복으로 ‘간이 들것’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장병들이) 안전한 후송을 위해 일일이 탐침봉으로 지뢰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더 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여야 국방위원 일부는 눈물을 짓기도 했다고 한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서 “아주 처절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뢰 폭발은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직할 수색대대장이 이끄는 장병 18명이 DMZ 내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군사분계선(MDL)에 너무 근접했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준비하면서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고, 화구에 있던 부상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된 인원 중 2명이 보디캠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 가운데 1개만 작동하면서 폭발 장면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번 지뢰 폭발은 우리 측의 “자작 광대극”이라며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부인하고 나선 데는 이처럼 현장 영상이 없다는 점이 알려진 것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5년 목함지뢰 때도 고의적 지뢰 매설 사실을 부인하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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