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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관광객 고개 들고 ‘휘둥그레’…광화문 120m 허공서 외줄타기

요약
  • 세계적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1일 서울 광화문 일대 120m 상공에서 고공 외줄타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를 오간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도심 외줄타기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 30분간 외줄타기
코리아나호텔서 출발… 응원 이어져
물구나무, 거꾸로 매달리기에 환호·비명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얀 루스가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얀 루스가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어어, 저러다가 떨어지는 거 아냐? 내가 더 떨리네.
”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 오후 1시쯤 고층 빌딩 사이 한 사람이 나타나자 곳곳에서 비명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하늘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주인공은 세계적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Jaan Roose)였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 팽팽하게 설치된 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점프·회전 등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줄의 폭이 최대 5㎝ 안팎에 불과해 난도가 높다.

이날 루스가 건넌 외줄은 코리아나호텔 옥상에서 동아미디어센터 옥상으로 이어졌다. 높이 120m의 허공에 설치된 외줄의 편도 길이는 160m였다.

1일 시민들이 얀 루스의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구경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1일 시민들이 얀 루스의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구경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루스가 외줄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운집한 이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루스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발, 약 15분 만에 동아미디어센터에 도착했다. 이따금씩 바람이 강하게 불자 줄 위에 등을 대고 팔다리를 X자로 벌리는 ‘엑스맨’ 자세로 균형을 잡았다.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화답하듯 간간이 두 팔을 흔들었다.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다시 출발한 루스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대신 물구나무서기, 거꾸로 매달리기 등 고공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약 15분 만에 코리아나호텔로 돌아왔다. 루스는 이날 오후 4시에 다시 한번 외줄타기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줄타기를 관람한 인근 직장인 황모(26)씨는 “마치 내가 줄을 탄 것처럼 아찔한 기분이었다”며 “무사히 왕복을 마친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독일 출신 20대 관광객 사라씨는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도심 외줄 타기 행사에 인파가 몰렸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서울시의회 앞 인구는 1만2000~1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최근 1개월 목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16.3% 많은 수준이다.

얀 루스가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횡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얀 루스가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횡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얀 루스는 에스토니아 출생의 슬랙라인 최장거리 기록 보유자로, 세계 챔피언전에서 3회 우승한 이력이 있다. 2024년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잇는 약 3.6㎞ 구간을 외줄을 타고 건넜다. 같은 해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횡단하며 세계 최초 외줄로 대륙 간 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루스가 2022년 한국 방문 당시 전통 줄타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번 퍼포먼스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근 청계광장에선 직접 줄타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30㎝, 50㎝ 높이에 설치된 약 2m 길이 줄을 밟아 건너는 방식이었다.

이번 행사는 익스트림 스포츠 행사로 유명한 레드불 코리아가 주최했다. 앞서 레드불은 절벽 다이빙, 포뮬러원(F1) 레이싱, 스카이다이빙 등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 행사를 후원해 왔다.

1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이 슬랙라인 체험을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이 슬랙라인 체험을 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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