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노트북 파손에도 기사 불기소 처분
대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한 택시기사가 승객의 캐리어를 길바닥에 내던지고 전자기기까지 파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피해자는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해당 기사는 최근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만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7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다.
A씨는 먼저 트렁크에 짐을 실은 뒤 기사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고 친구를 데리러 갔다. 그러나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택시기사는 승객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인 손님은 안 받는다"며 승차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는 이미 트렁크에 실려 있던 A씨 일행의 짐도 모두 꺼내 길바닥에 내던졌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기사가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거칠게 꺼내 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다른 캐리어까지 잇달아 내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캐리어 한 개의 무게는 약 45kg이었다.
이 과정에서 캐리어 안에 있던 노트북 등 전자기기도 파손됐다. A씨가 배상 방법을 묻자 택시기사는 "난 모른다"고 답했고, 결국 A씨는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과 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택시기사가 "한국이 진짜 싫다", "배신자 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A씨는 해당 택시기사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전달받은 내용에는 택시기사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파손된 캐리어가 경제적으로 다시 구입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취지의 판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택시기사는 이후 택시회사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파손된 캐리어는 300만원이 넘는 제품이었다"며 "노트북도 파손됐지만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상황이 종결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만 교통부 관광서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한 한국 거주자는 5만973명으로 전체 외래 방문객의 7.69%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보다 8.57% 감소했지만 일본에 이어 동북아 주요 방문 시장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대만을 찾은 한국 거주자는 3만9,083명으로 한국 방문객의 76.67%를 차지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