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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게 없어 시큰둥하네요" 하품…백화점서 '부잣집 딸' 연기하는 '현백코어'

요약
  •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고급스러움과 경제적 여유가 묻어나는 분위기를 추구하는 패션 신조어 '현백코어'가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 이는 발레코어, 고프코어 등에 이은 새로운 '코어' 유행의 일종이지만, 부유한 삶의 분위기까지 따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코어' 합친 패션 신조어
꾸민 듯 안 꾸민 듯 은근한 고급스러움
부유한 분위기까지 유행되자 피로감도
현대백화점의 줄임말 '현백'에 특정 분위기나 스타일을 뜻하는 '코어(core)'를 붙인 '현백코어'가 새로운 패션 신조어로 떠올랐다. 돈을 쓴 티를 내기보다 경제적 여유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현백코어' 무드를 소화하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배우 문가영. 인스타그램 '현백코어' 무드를 소화하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배우 문가영. 인스타그램
백화점 와서도 살 것 없어 시큰둥한 부잣집 딸 무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백코어를 '백화점에 쇼핑을 나왔지만 더 이상 살 것도 없어 시큰둥해진 부잣집 딸 같은 무드'로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패션 매거진들은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차림에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을 이 스타일의 특징으로 꼽는다. 화려함보다 '돈에 쫓기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는 여유'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누리꾼은 현백코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현백에 가면 모녀가 쇼핑을 나왔는데 딸은 시큰둥하고 어머니는 같이 나온 김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그런 코어"라며 "퀄리티 높은 옷을 입어서, 나이에서 오는 싱그러움보다 부잣집 딸내미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적었다. 이어 "특유의 무신경함과 시큰둥함이 카리스마로 비쳐 얼굴이 앳되어도 호피무늬나 퍼처럼 비싸고 어려운 옷을 잘 소화한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현백코어에 대해 "모녀가 쇼핑을 나왔는데 딸은 시큰둥하고 어머니는 같이 나온 김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배우 고윤정 이미지.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현백코어에 대해 "모녀가 쇼핑을 나왔는데 딸은 시큰둥하고 어머니는 같이 나온 김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배우 고윤정 이미지. 인스타그램

연출법도 구체적이다. 메이크업은 힘을 주기보다 집 앞에 잠깐 나온 듯 가볍게 한다. 옷은 색상보다 소재와 실루엣으로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낸다. 주얼리도 크고 화려한 제품 대신 작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른다. 배우 문가영과 고윤정의 사복 패션이 대표적인 참고 이미지로 꼽힌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자주 보여주는 데다,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코어 일환…캐릭터 이름 탄 '한유주코어'도 유행

현백코어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난 '○○코어' 유행의 연장선에 있다. 발레복의 리본이나 레그워머를 일상복에 활용하는 '발레코어', 등산·캠핑용 의류를 평상복처럼 입는 '고프코어', 축구 유니폼을 패션 아이템으로 쓰는 '블록코어'가 대표적이다.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니트와 스커트, 도트 패턴을 활용한 '그랜마 코어'도 등장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캐릭터 한유주의 스타일을 표방해 '한유주코어'라는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캐릭터 한유주의 스타일을 표방해 '한유주코어'라는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MBC

특정 인물이나 작품 속 분위기가 유행되기도 한다.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배우 채정안이 연기한 한유주의 스타일을 재해석한 '한유주 코어'가 그런 경우다. 셔츠와 블라우스, 미디스커트 같은 기본 아이템에 차분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정안이 지난 6월 자신의 SNS에 한유주의 스타일을 재현한 사진을 올리면서 힘을 뺀 단정하고 성숙한 분위기가 이른바 '어른 여자'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반면 현백코어를 두고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까진 이해하지만 굳이 백화점과 부잣집 딸 이미지를 붙여야 하느냐" "이제는 돈 많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의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옷차림을 넘어 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는 '부유한 삶의 분위기'까지 따라 해야 할 스타일로 제시되는 것이 과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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