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챗GPT 68만원 내라고?…앤트로픽도 딥시크도 줄줄이 ‘인상’

요약
  • 오픈AI가 월 500달러짜리 최고가 구독 요금제를 신설하는 등 챗GPT 요금제를 5단계로 개편했으며, 앤트로픽과 딥시크 등 주요 AI 기업들도 사용량에 따른 요금 인상과 차등 과금에 나서고 있다.
  • 이는 AI가 단순 대화를 넘어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컴퓨팅 사용량에 맞춰 가격을 세분화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월 8~500달러, 개인용 요금 5단계로
AI 에이전트 확산에 사용량별 과금 강화
딥시크도 시간대별 차등 요금 인상 본격화

 오픈AI AI에이전트 닷츠. (오픈AI 제공) 오픈AI AI에이전트 닷츠. (오픈AI 제공)오픈AI가 챗GPT 월 500달러(한화 약 68만원) 구독 요금제를 새로 내놨다. 월 8달러부터 500달러까지 5단계 요금제로 재편된 가운데 기존 200달러 ‘프로’ 요금제는 사용량이 줄어들어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연례 개발자회의 ‘데브데이 2026’에서 월 500달러짜리 ‘프로 500’이 공개됐다. 오픈AI 개인용 요금제 중 가장 비싼 만큼 가장 많은 사용량을 제공한다. 월 20달러 ‘플러스’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격은 25배다. 최근 출시한 GPT-6 아스트라를 챗GPT 워크와 코덱스에서 더 빠른 속도로 연산하게 하는 울트라패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기존 ‘프로’ 요금제도 손질했다. 지난 9월 10일부터 중단했던 월 200달러 요금제 ‘프로 200’ 신규 판매를 재개했다. 다만 신규 가입자의 워크·코덱스 사용량은 기존 가입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존 가입자도 10월 30일부터 새 기준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GPT-6 프로 채팅 사용 한도도 주당 200회에서 100회로 낮아진다.

이번 개편으로 챗GPT 요금제는 월 8달러 ‘고’부터 20달러 ‘플러스’, 100달러·200달러·500달러 ‘프로’까지 5단계로 나뉘었다. 고사용량 이용자를 세분화하고 사용량과 속도에 따라 가격 차등을 둔 모습이다.

배경에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활용 양상 변화가 있다. AI가 쇼핑 등 생활은 물론 심층 리서치, 코딩 등 업무 영역에 쓰이고 있다. 단발성 대화가 주를 이루는 챗봇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장기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같은 구독자라도 작업 종류에 따라 토큰과 컴퓨팅 사용량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이용자별 사용량으로 정액 가격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택하는 이유다.

오픈AI도 AI 에이전트 ‘닷츠’를 이날 공개했다. 닷츠는 클라우드 가상 컴퓨터 내에서 연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 개발 등 과제를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이용자는 챗GPT가 아닌 문자메시지, 업무용 메신저 슬랙, 팀즈 등 외부 채널에서도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다만 비밀번호 변경, 데이터 영구 삭제 등 민감한 작업은 반드시 이용자 승인을 얻거나 직접 하도록 설정했다.

샘 울트먼 오픈AI CEO는 “닷츠는 현재 시중에 나온 어떤 제품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사람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만족도에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역시 고사용량 이용자를 겨냥한 고가 요금제를 운영한다. 앤트로픽의 최고가 요금제 ‘맥스’는 월 200달러다. 퍼플렉시티 ‘맥스’ 요금제도 월 200달러다. 구글은 지난 5월 기존 최상위 요금제 가격을 월 25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지만 월 100달러 ‘AI 울트라’ 요금제를 추가했다.

업계 최저가 수준 가격으로 ‘가성비’ 지위를 누리던 딥시크도 8월 17일부터 시간대별 요금제를 도입하며 이용 가격을 올렸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딥시크는 오전 9시~오후 12시, 오후 2~6시를 ‘피크’ 시간대로 정했다. 전문가용 V4 프로 모델의 피크 시간대 API 가격(토큰 등 호출 비용)을 기존보다 3~4.5배 높게 잡았다. 피크 시간대에 입력한 자료를 다시 활용하는 캐시 적중 가격은 최대 12배까지 뛰었다. 비피크 시간대에는 피크 시간대의 절반 가격을 적용한다.

딥시크는 “자원을 더욱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피크·비피크 시간대 가격제를 도입했다”며 “비피크 시간대 가격은 피크 시간대 가격의 절반으로 설정해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량에 따라 작업 일정을 조정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가 사용량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하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 가트너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토큰 소비 증가와 사용량 기반 과금 확산으로 2028년에는 AI 코딩 비용이 평균 개발자 연봉을 넘어설 수 있다”며 기업들이 토큰 소비로 인한 재무 부담을 과소 평가한다고 했다.

AI가 단순 대화 도구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AI 가격 경쟁 기준도 월 구독료에서 ‘얼마나 많이 쓰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