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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260억' 쓸어담은 '마운자로 성지'…약국에 사람들 몰린 이유 있었다

요약
  • 전통시장 지원 목적으로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파는 특정 대형 약국과 의료기관에 집중되면서 정부가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 정부는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혜택을 늘리고 사용처를 조정해 정책 취지에 맞는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돼 온 온누리상품권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판매하는 일부 대형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제도 개편이 추진된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돼 온 온누리상품권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판매하는 일부 대형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제도 개편이 추진된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돼 온 온누리상품권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판매하는 일부 대형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제도 개편이 추진된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초 온누리상품권 제도 개선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편의 핵심은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지역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온누리상품권은 당초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가에 자금을 돌게 해 소규모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현재는 약국과 병·의원은 물론 대형마트,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정책 취지와 실제 소비처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용 실적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온누리상품권 결제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서울 소재 A약국으로, 총 260억원이 사용됐다. 2위인 서울 B의원에서도 102억원의 결제가 이뤄졌다. 지난해 연간 사용액 기준으로도 약국이 293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곳으로 집계됐다.

A약국과 B의원은 걸어서 약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은 마운자로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성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려는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지역의 골목상권에 보다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처와 지원 방식을 조정해 당초 정책 목적에 맞는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제도 개편과 함께 상품권 발행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중기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는 4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목표액보다 9000억원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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