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의 공공기관 임직원 단체관람 비용을 지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싸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2026년 국회 국정조사 증인 출석 요구까지 거론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번엔○ 고객 마케팅을 놓고도 잡음이 불거진 것이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임직원들은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영화관에서 ‘암살자(들)’을 단체 관람했다. 영화관 대관료는 두 기관의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이 부담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건 배후에 당시 청와대와 중앙정보부가 개입했다는 설정을 담으면서 정치권과 문화계를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공공기관이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한 데 이어 퇴직연금 사업자가 비용까지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법적 문제로 번졌다.
앞서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과 LH·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들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금융상품 거래 관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이라면 관련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정치적 의도와 무관한 통상적인 퇴직연금 고객 마케팅이라고 해명했다. 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 단체관람 지원은 기존에도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도 ‘짱구’, ‘오디세이’ 등의 관람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일은 미래에셋을 둘러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지난 5월 국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8개 운용사가 ETF를 출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관련 ETN 2종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출시 당시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고위험 상품으로 규정하고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투자자 쏠림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본예탁금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정치권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과정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관련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이어 이번에는 퇴직연금 고객 마케팅이 구설에 오르면서 미래에셋의 내부통제와 평판 리스크 관리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안은 퇴직연금 사업자와 공공기관이라는 거래 관계 속에서 비용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영화 선정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 어떤 기준으로 지원을 결정했고 내부 승인 과정에서 법적·평판 리스크를 얼마나 검토했는지가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고객 단체 영화관람은 업계 퇴직연금 마케팅의 일환으로 올해 짱구, 오디세이 단체관람에 이은 연장선이다”라며 “다만 고객 행사가 오해를 사지 않도록 운영기준을 한번 더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