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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살 게 없네~" 여유로운 부잣집 딸 '현백코어'가 뜬다[최수진의 패션채널]

요약
  • 최근 무채색과 니트 소재를 활용해 편안하면서도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 '현백코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현대백화점과 놈코어의 합성어인 이 스타일은 꾸민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운 부잣집 딸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편하게 입고 집 근처 백화점 찾는
여유로운 부잣집 딸 이미지
차분한 무채색과 니트 소재 활용한 패션
배우 문가영. (사진=문가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문가영. (사진=문가영 인스타그램 갈무리)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납니다.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메가 트렌드(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적 변화)가 사라진 탓입니다. 유행의 수명이 짧아진 대신 그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과 몇 달 만에 뜨고 지는 수십 개의 ‘ㅇㅇ코어’만 봐도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죠. 아이돌코어, 포엣코어, 리젠시코어, 파이럿코어…. 올해 유행했다는 트렌드인데, 정작 유행을 체감하지 못한 이들도 많습니다. 처음 들어봤을 수도 있고요. 하나의 유행이 시장 전체를 휩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자의 취향을 대변하는 작은 유행들이 동시에 등장했다 사라집니다.

얼마 전, 새로운 ‘ㅇㅇ코어’가 등장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는데 어디선가 새로운 이름이 또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백화점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현백코어’라는 겁니다. 현대백화점을 뜻하는 ‘현백’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입니다. 편하게 차려입은 채 백화점을 찾는 여유로운 부잣집 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입니다.

차분한 무채색과 니트 소재가 현백코어의 핵심입니다. 셔츠와 면바지처럼 기본적인 아이템도 자주 활용됩니다. 옷은 최대한 단순하게 입되 반지나 목걸이 등 눈에 띄는 액세서리를 하나 정도 곁들이는 게 포인트입니다. 단, 액세서리가 너무 과해서도 안 된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우 문가영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보여주는 스타일이 ‘현백코어’에 가장 가깝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현백코어는 ‘어른 여자’ 트렌드와도 비슷합니다.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여유롭고 성숙한 분위기를 내세운다는 점이 닮았거든요. 과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채정안)와 ‘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정려원)의 영상이 최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에서 인기를 얻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어른 여자룩은 레더 재킷과 스웨이드 점퍼를 비롯해 H라인 롱스커트, 깊은 브이넥 니트, 토트백 등을 활용하는 패션입니다. 여기에 채도가 낮은 레드, 버건디, 플럼 계열을 사용해 차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현백코어는 단순히 편하게 입는 옷이 아닙니다. 꾸민 티를 내지 않고 잘 꾸며야 하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힘을 뺀 차림이지만 소재와 핏, 액세서리에서는 은근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야 하죠. ‘꾸미지 않은 척’하지만 굉장히 계산된 스타일입니다. 현백코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가장 반응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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