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분기 매출 615억달러 제시…시간외 주가 1%대 상승
◆…마이크론의 HBM4 제품 이미지. 사진=마이크론 제공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을 등에 업고 분기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넘어선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흐름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에 따르면, 회사는 2026회계연도 4분기인 6~8월 매출로 542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직전 분기 414억6000만달러보다 30.8% 늘었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였다. AI 서버와 HBM 수요가 집중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8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배 이상 늘었다.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은 162억8000만달러,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은 131억1000만달러, 차량용·임베디드 사업은 68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월가 예상치 31.61달러를 상회했다.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256% 증가한 1331억8800만달러로 집계되며 연간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강하게 제시됐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615억달러로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약 5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치 역시 38.15달러로 제시해 월가 예상치 35.40달러를 넘어섰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슈퍼지능(SI)이 되고 있고 메모리는 이와 같은 지능과 고객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며 "전략적 고객 협약(SCA)은 마이크론의 재무 실적 지속성에 확신을 더해준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미국 뉴욕주와 본사가 위치한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AI 메모리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가도 실적 발표 이후 반응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30일 정규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실적 공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1.6% 상승하며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30분 기준 1082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지난 1년 동안 마이크론 주가는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500% 넘게 오른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 하락한 26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19% 오른 178만6000원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을 제시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만큼 국내 메모리 업체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