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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매출 73.5조원 역대 최대…“메모리 공급난 더 심해진다”

요약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AI 데이터센터용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및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으나, 수익성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AI 데이터센터 매출 1년 새 11배
내년 HBM 생산 물량 대부분 계약
마진 전망 기대 못 미쳐 주가는 약세
마이크론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연간 실적을 냈다.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수익성 전망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542억 2900만 달러(약 73조 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도 30.8%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0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시장 예상치 31.61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 역시 1331억 8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1배를 넘어섰고 매출총이익률은 90%에 달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매출도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162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슈퍼지능(SI)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이러한 지능과 고객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2027회계연도에는 더 강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 메로트라 CEO는 “지난 실적 발표 이후 업계 수요가 더욱 강해졌다”며 “2027회계연도와 2028회계연도의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급은 2026회계연도보다 훨씬 빠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에서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들이 장기간 물량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마이크론의 장기공급계약인 ‘전략적 고객 협약(SCA)’에 따른 재무적 약정은 지난 6월 220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늘었다. 2027회계연도 HBM 생산 물량도 대부분 고객사와 계약을 확보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15억 달러, 조정 EPS를 38.15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약 570억 달러와 EPS 35.40달러를 모두 웃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회계연도에도 매 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매출총이익률 전망은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쳤다. 4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사상 최고인 87.0%였지만 1분기에는 86.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치 86.7%를 밑도는 수준이다. 머피 CFO는 수요 둔화보다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과 신규 생산시설 가동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1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시장 예상을 웃돈 다음 분기 전망에도 주가는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소폭 하락했다. 수익성 전망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데다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세 배 이상 오르면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강한 수요에 대응해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도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신규 생산시설이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빠듯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의 판단이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 발표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고 평가했다. 밥 오도넬 테크낼리시스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압도적인 실적과 전망은 AI 인프라 구축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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