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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투자받고 BMW까지 잡았는데”…‘배터리 공룡’이 10년 못 버틴 이유 [A&M의 기업 살리는 경영]

요약
  • 20조 원의 거대 투자를 받고 BMW 등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받았던 스웨덴의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 이 사례는 해외 공장 투자 시 자금과 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실행 체계와 일정·비용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해외 현지 공장 진출 전략…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스웨덴에 설립된 노스볼트 에트 배터리 공장 전경. [노스볼트 홈페이지] 스웨덴에 설립된 노스볼트 에트 배터리 공장 전경. [노스볼트 홈페이지]한국 기업의 해외 공장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소재, 방산, 에너지 설비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과거 해외 투자의 이유가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였다면, 지금은 공급망 안정, 고객 신뢰, 정책 대응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가깝다.

이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가 던져야 할 질문의 무게 중심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디서 더 싸게 만들 수 있는가’가 화두였다면, 이제는 ‘주어진 여건에서 제때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해외 공장 설립은 경영진에게 큰 모험을 건 투자다. 하지만 정작 일을 그르치는 것은 큰 그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그림을 잘게 쪼갠 실행의 디테일이다. 악마는 디테일(사소한 것)에 있다는 말처럼 세부 사항을 촘촘하게 나눌수록 그 안에 숨은 리스크도 드러나고, 대응해야 할 문제도 구체화된다.

20조원 투자받은 유럽 배터리 회사가 무너진 이유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는 2024년 11월 21일 미국에서 챕터 11(Chapter 11) 재조정을 신청했다. 2016년 테슬라 출신의 피터 칼슨과 파올로 체루티 등이 유럽의 배터리 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출발은 나무랄 데 없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인 ‘노스볼트 에트(Northvolt Ett)’를 건설했고, 2021년 말 자체 기가팩토리에서 첫 셀을 생산했다.

하지만 화려한 시작 이면에는 어려움이 하나씩 쌓여가고 있었다.

한국의 대미 투자,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은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앞으로도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한미 양국은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인공지능 등 전략 분야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이 발표한 협의 내용에는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분야 투자와 별도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MOU가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 생산기지 투자는 단순한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아니다. 부지, 전력, 용수, 물류, 인력, 협력사, 주정부, 설계사, 시공사, 장비업체, 고객이 모두 연결된 복합 사업이다.

공장을 완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생산이 시작되고, 품질이 안정되며, 고객에게 납품할 수 있어야 성공이다.

노스볼트의 사례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자금과 부지, 고객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생산을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시작하고, 목표한 품질과 물량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실행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A&M이 전 세계에서 수행해온 인프라 프로젝트 경험에 비춰볼 때 미국 리쇼어링 투자를 검토하는 한국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초기 투자비보다 전체 비용과 일정의 확실성을 관리해야 한다.

처음 제시되는 투자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설계가 덜 끝난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하면 이후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 인건비 상승, 추가 발주가 겹치면서 전체 비용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둘째, 계약 방식보다 먼저 책임과 의사결정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진대화 A&M코리아 인프라 부문 파트너 진대화 A&M코리아 인프라 부문 파트너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아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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