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원전 8기 건설지역도 첫 윤곽
알래스카 LNG 2032년 수출목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한미 대미 전략투자가 텍사스 가스복합발전과 미국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3개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체화됐다. 텍사스 가스복합발전이 첫 투자 사업으로 확정된 가운데 원전 건설 지역과 알래스카 LNG 개발 일정도 윤곽을 드러냈다.가장 먼저 투자 대상으로 확정된 ‘프로젝트 스타(Star)’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223억 달러를 투입해 6472㎿(메가와트)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인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한다. 2029년 1단계 가스터빈 발전을 시작으로 2031년 2단계, 2032년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해 전체 설비를 완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파워(Power)’는 최대 1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형 APR1400 2기로 구성된다. 전체 사업비는 원전 건설비 약 1000억 달러에 비용 증가에 대비한 예비비 200억 달러를 더한 규모다.
원전 건설 대상 지역도 처음 윤곽이 드러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와 테네시·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 등 4개 주에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각 주에 몇 기씩 배치할지와 APR1400 2기가 어느 지역에 들어설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지역은 미국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신규 발전설비 확충을 위해 개발해온 연방정부 소유 부지와 상당 부분 맞물린다.
한미는 이번 원전 8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별도 협력 틀도 마련했다. 이른바 ‘원전 프레임워크’에는 AP1000 6기와 APR1400 2기의 건설 순서와 사업비, 부지 선정 방식, 한국 기업 참여 원칙 등이 담겼다. 원전은 미국 측이 지정한 연방부지에 건설하되 한국 측이 부지 재지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지와 사업구조, 건설 일정 등은 개별 사업별로 확정한 뒤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국내 원전 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APR1400뿐 아니라 AP1000 건설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우선 고려하고 한국 측이 벤더와 공급업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주기 품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선발주도 추진된다.
마지막 사업인 ‘프로젝트 노스(North)’는 알래스카 북부 유·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앵커리지와 니키스키까지 운송해 LNG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1단계로 2029년까지 약 1300㎞의 가스배관을 건설해 앵커리지에 연간 약 230만 톤 규모의 가스를 공급한다. 이후 니키스키에 액화플랜트와 LNG 터미널을 건설해 2032년 LNG 수출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사업 규모는 연간 약 2000만 톤이다.
다만 프로젝트 노스는 스타와 달리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측은 한국의 투자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절차를 전제로 사업 검토에 착수한 단계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