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급 터빈 64기 중 61기 설치
완공땐 국내 해상풍력 설비 두배로
예상 연간 발전량 900GWh 달해
국내기업도 대형 상업 실적 확보
9월 30일 전남 영광군 낙월면 해상에 들어선 낙월해상풍력 터빈들이 바다 위에 줄지어 서 있다. 터빈 한 기의 블레이드 길이는 82.5m, 날개가 그리는 원의 지름은 165m에 달한다. 영광=이정훈 기자지난달 30일 전남 영광군 오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서해로 약 1시간 30분을 달리자 수평선 위로 6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풍력발전터빈 61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말까지 이곳에 3기의 풍력터빈이 더 추가되면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된 해상풍력 전체보다 큰 364.8㎿(메가와트)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성된다. 국내 최대 민간 해상풍력인 영광 낙월해상풍력은 총사업비 2조 3000억 원을 들여 5.7㎿급 터빈 64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현재 남은 터빈 설치와 해저케이블 연결, 시운전 등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낙월이 완공되면 국내 해상풍력설비 규모도 단숨에 두 배로 불어난다. 낙월을 제외한 기존 국내 해상풍력설비용량은 약 352㎿로 낙월 한 단지보다 작다. 낙월이 전면 가동되면 국내 누적 해상풍력설비는 716.8㎿ 수준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전국에 나눠 설치한 해상풍력발전설비를 한 곳에 하나 더 짓는 것과 비슷한 규모다. 예상 연간 발전량은 약 900GWh(기가와트시)로 약 25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1년 넘게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서남권은 특히 호남 팹 등 전력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낙월해상풍력을 포함해 한빛원전과 향후 추가될 지역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대형 단지를 실제로 건설하며 국내 기업들이 공급·시공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터빈은 벤시스의 5.7㎿급 제품을 사용했지만 하부 구조와 해저케이블, 전력 기기 등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GS엔텍은 터빈을 해저에 고정하는 모노파일을, 삼일C&S 등은 모노파일과 타워를 연결하는 트랜지션피스(TP)를 제작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LS일렉트릭 등은 전력 기기 공급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명운산업개발이 태국 에너지 기업 비그림파워와 함께 추진해 2019년 1월에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본격화됐다. 2024년 3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97.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