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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약품, 라이프운용 요구 수용…북경한미 특별 감사 받는다 [시그널]

요약
  • 한미약품이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의 북경한미에 대한 외부 특별감사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 다만 라이프운용이 요구한 10월 말 감사 결과 공개 시한에 대해서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 북경한미의 현지 유통사인 룬메이캉과의 거래로 인해 미회수 매출채권이 급증한 가운데, 향후 감사를 통한 회계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주목된다.
라이프운용은 10월말까지 결과 요구
한미약품, 시간 부족으로 지연 가능성
임종윤 코리, 10월 중 상장 추진 中
문제 공론화 의식 ‘시간 끌기’ 관측도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일 13:33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한미약품(128940)이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의 북경한미에 대한 특별감사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라이프자산운용이 제시한 감사 결과 공개 시한인 10월 30일에 대해서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감사위원회와 경영진은 최근 라이프자산운용이 발송한 주주서한을 검토한 뒤 독립적인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외부 감사인 선정과 현지 실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0월 말까지 감사를 완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한미약품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북경한미와 현지 의약품 유통사인 룬메이캉 간의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해 독립적인 외부 특별감사를 공식 요구했다. 룬메이캉에 대한 매출채권이 급증한 가운데 판매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고, 북경한미가 다른 유통사보다 룬메이캉에 새로운 조건을 우선 제시해야 하는 등 비대칭적인 계약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당시 라이프자산운용은 감사 결과를 10월 30일까지 주주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이 지분 73.68%를 보유한 중국 현지 법인이다. 현지 의약품 유통을 맡고 있는 룬메이캉은 임 동사장이 실질 소유주인 코리의 계열사다. 룬메이캉에 대한 북경한미의 미회수 매출채권은 2023년 말 351억 원에서 2025년 말 1254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약 1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어나 있다. 북경한미는 해당 채권에 대해 별도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고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한 6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경영진은 최근 중국 출장을 통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회수 위험과 계약 조건 전반을 점검하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코리그룹 측은 해당 매출채권에 대해 올해 4분기 중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미약품 경영진은 채무 상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룬메이캉에 대한 자산 압류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진은 이번 출장에서 룬메이캉의 재무자료와 재고 현황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가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비밀유지계약(CDA)을 이유로 자료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분기 중 상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특별감사를 수용하면서도 일정 연기를 요청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임 동사장이 이끄는 코리는 이르면 10월 중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심사 기간에 특별감사를 통해 관계사 간 거래 구조나 회계상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감사를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경한미 문제는 반기 실적 발표 당시부터 불거졌으나 현지 실사에서도 핵심 재무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특별감사 결과 공개가 지연될 경우 자회사 내부통제와 회계 불확실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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