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옵토닉스 홈페이지 캡처방산용 초정밀 광학부품 업체 옵토닉스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1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희망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957억~1148억원이다. 시장의 관심은 회사가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한 25배 수준의 EV/EBITDA 멀티플에 쏠릴 전망이다.
EBITDA 53억에 25.27배 적용…비교기업 보니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토닉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22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희망공모가는 1만~1만2000원이다. 공모 후 예정주식수 956만6000주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957억~1148억원이다.
옵토닉스는 링레이저자이로(RLG)와 광섬유자이로(FOG)에 들어가는 초정밀 광학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천무, 천궁, K9 자주포 등 무기체계의 관성항법장치에 활용된다.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에서 RLG 부품은 64.0%, FOG 부품은 28.1%를 차지했다.
이번 공모가 산정에는 EV/EBITDA 상대가치 방식이 사용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토닉스의 2026년 반기 기준 최근 12개월(LTM) EBITDA 52억7600만원에 비교기업(피어그룹) 평균 EV/EBITDA 25.27배를 적용했다. 비교기업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파이버프로, 그린광학 등 3곳이다.
개별 EV/EBITDA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30.50배, 파이버프로 25.35배, 그린광학 19.95배다. 이를 단순 평균한 25.27배를 적용해 기업가치(EV)를 구하고 순차입금을 반영한 결과 적정 시가총액은 1398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만4615원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17.8~31.0%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1만1만2000원으로 정했다.
옵토닉스는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EV/EBITDA 방식을 택했다. 2025년 연결 기준 감가상각비는 24억9300만원으로 매출액의 9.7%, 영업이익의 69.2%에 달했다. 2026년 반기 기준 LTM 영업이익은 26억6300만원이지만 감가상각비 등을 더한 EBITDA는 52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가치 산정에는 공모를 통해 유입될 220억원도 반영됐다. 주관사는 순차입금을 산정하면서 차입금과 리스부채에서 현금성자산과 신규 모집자금을 차감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64억8900만원으로 계산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비교기업 구성이다. 옵토닉스 측도 증권신고서에서 사업구조가 완전히 동일한 상장기업이 존재하지 않아 방위산업과 광학부품 분야 기업 가운데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교기업 가운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EV/EBITDA가 30.50배로 가장 높다. 체계종합업체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방산 광학부품 업체인 옵토닉스의 사업 규모와 구조가 다른 만큼, 수요예측에서는 25.27배의 평균 멀티플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FOG 비중 확대…공모금 74% 설비투자실적은 성장과 변동성이 함께 나타난다. 옵토닉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23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 회사는 방산 프로젝트별 수주와 납품 일정에 따라 매출과 원가율의 변동 폭이 큰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기존 RLG 중심에서 FOG로 이동하고 있다. FOG 부품 매출은 2023년 10억원에서 2024년 28억원, 2025년 49억원으로 늘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RLG 매출 비중은 2023년 82.1%에서 2026년 상반기 64.0%로 낮아졌다.
수주잔고에서도 FOG가 RLG를 넘어섰다. 2026년 8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3억원이다. 이 가운데 FOG 부품이 151억원으로 55.3%, RLG 부품이 117억원으로 42.9%를 차지한다. 수주 물량은 2030년까지 분산돼 있다.
옵토닉스는 공모자금을 FOG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발행비용을 제외한 순유입액은 214억원으로, 이 가운데 158억원을 시설자금에 배정했다. 광섬유 고리와 간섭계 신규 생산라인, 약 600평 규모 클린룸 구축, 기존 RLG 생산설비 보완 등에 사용한다. 나머지 약 56억원은 생산인력 채용과 원재료 매입,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에 투입한다.
회사는 2027년 4분기까지 양산 준비를 마치고 2028년부터 신규 설비를 활용한 부품 공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다만 증설 이후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가동률과 신규 수주 확보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고객사 편중도 과제로 꼽힌다. 2026년 반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매출 비중은 88.9%에 달한다. 방산 부품은 특정 무기체계 사양에 맞춰 개발되는 만큼 신규 고객 확보에 장기간의 개발·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IPO에서는 K-방산 성장과 FOG 중심의 수주 확대가 25배 수준의 멀티플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옵토닉스는 증설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비교기업과의 사업구조 차이와 특정 고객 의존도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함께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