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삼성·신한·한화·두나무
마스터·비자·코인베이스 참여
글로벌 결제 유통망 확보 강점
전 세계 200개 이상 기업이 연합한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가 출시됐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양분하는 테더(USDT)와 서클(USDC)로는 글로벌 기업 간 무역에서 실제 사용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출시 배경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한화생명, 두나무 등 유수의 대기업과 금융사가 함께해 귀추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오픈스탠더드는 달러스테이블코인 OUSD를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30일 오픈스탠더드가 출범한 뒤 3개월 만이다. 오픈스탠더드는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등이 주축이 된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잭 에이브럼스가 창립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에이브럼스는 스트라이프가 11억달러에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브리지의 공동창업자다.
이날 공개된 OUSD는 코인베이스,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비자를 통해 출시 단계부터 글로벌 결제 유통망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USDT와 USDC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비트파이넥스와 코인베이스라는 가상자산 거래소 내 기축통화로 유통을 시작한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이제야 실거래 사용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OUSD는 스트라이프의 자회사 브리지가 발행하며 준비자산은 블랙록, 리드뱅크, BNY에서 보관한다. 이더리움, 솔라나와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스트라이프의 템포 등 네 가지 네트워크상에서 발행된다.
OUSD는 자금이동의 혁신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특정 기업이 아닌 실제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범했다.
그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은행과 기업들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필요성을 알면서도 직접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았다. 기업 단위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위해선 거래에 참여하는 양 기업이 모두 스테이블코인을 주고받아야 한다. 받는 기업에도 그걸 현금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통로가 필요하다. 단일 기업 단위 스테이블코인 거래 참여가 쉽게 발생하지 않는 배경이다.
OUSD는 그런 면에서 테더와 서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기업들과 이들의 결제·정산을 돕던 글로벌 금융사들까지 한 번에 참여하면 실제로 이미 글로벌 무역을 위해 돌아가고 있는 네트워크가 그대로 토큰화되는 것과 같다. 서클이 갖지 못한 걸 이들은 갖고 시작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한화생명,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두나무에 더해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10개 카드사와 다날, 헥토파이낸셜 등이 참여한다.
USDC를 쓰려면 서클을, USDT를 쓰려면 테더를 신뢰해야 했던 신용문제 또한 OUSD는 초기 참여자가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등 글로벌 거대 금융사이기 때문에 훨씬 낮다. 다만 국가별 규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국적 기업의 연합이 실질적 효용을 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들의 의도와 달리 각국의 정책이 서로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200여 개 기업 중 규제와 정책을 이유로 탈락하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