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기금 1조1000억 수혈에
OK금융 3년간 4000억 증자
최윤 회장이 인수 직접 주도
금융위 대주주 심사 거쳐
연내 OK손해보험 출범 추진이 기사는 10월 01일 15: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의 예별손해보험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예별손해보험은 MG손해보험 부실 처리를 위해 임시로 설립된 가교 보험사다. 2022년 시작한 MG손보 매각도 4년 만에 일단락될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금융(OK넥스트)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오는 2일 예별손보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7월 OK금융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예보와 OK금융은 세부 인수 조건을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부실 보험사인 예별손보는 인수자가 돈을 들여 회사를 사는 게 아니라 매각자인 예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구조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예별손보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OK금융도 3년간 약 4000억원을 예보에 증자하기로 했다. 예별손보는 예보와 OK금융으로부터 약 1조5000억원 자금을 수혈받아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별손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 정리를 위해 임시로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2022년 이후 예보가 6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OK금융은 비교적 뒤늦게 지난 6월 예별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윤 OK금융 회장이 직접 인수를 주도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보험업에 진출한 뒤 OK금융 본업인 대출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을 그리고 있다.
예보와 OK금융 모두 최대한 빠르게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예별손보에서 이름을 바꿔 단 OK손해보험도 이르면 연내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OK금융의 예별손보 인수까지 최종 관문은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 통과해야 한다. 통상 두 달가량 소요되는 이 절차에서는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금융 관련 법령 위반 이력, 사회적 평판 등을 심사한다.
금융당국 내부에선 OK금융의 예별손보 인수에 대해 긍정적 기류가 관측된다. OK금융 외에 다른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렵고, 매각 절차가 장기화하면 고객 피해나 혼란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제재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위는 OK저축은행 등 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부실 대출 채권을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매각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 대주주는 금융 관련 법령이나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등을 위반해 일정 기준 이상의 형벌을 받으면 10% 초과 지분에 대해 의결권이 제한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이 예별손보 지분을 100% 보유하고 다른 주주가 없는 상황에선 의결권 제한이 경영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