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대규모 적자와 컴퓨트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다음달 9일 시작되는 주간에 기업공개(IPO) 로드쇼를 진행하고, 같은 달 26일 추수감사절 이전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이 바뀌더라도 연말까지는 상장을 마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잠재 투자자들이 평가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조8000억~2조달러다. 원화로 최대 약 2717조원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IPO 조달 규모가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750억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를 넘어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쓸 가능성도 거론된다.
가파른 매출 증가세는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앤트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46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12배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80억6000만달러로 전년 29억8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순손실은 약 4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340억달러는 과거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행한 주식 전환 가능 금융상품의 가치 상승에 따른 비현금성 회계비용이다.
컴퓨트(AI 모델 학습·운영에 들어가는 연산) 비용 부담도 크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 126억5000만달러 가운데 컴퓨트와 인프라 비용이 73억30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향후 수년에 걸쳐 지급해야 할 클라우드·컴퓨트·인프라 관련 계약 의무도 5180억달러에 달한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 지속과 컴퓨트 비용 효율화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정당화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매출 집중도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5%가 고객사 두 곳에서 발생했다. 주요 고객 상당수가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아 사용량을 줄이거나 거래를 중단하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앤트로픽은 상장 이후에도 창업자 중심의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동창업자 7명이 참여하는 별도 조직이 주요 사안에 관한 의결권 50.1%를 행사하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앤트로픽 IPO는 대형 프런티어 AI 기업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공개시장이 검증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상장 이후 앤트로픽의 수익성, AI 특화 KPI(핵심성과지표) 및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향후 오픈AI를 비롯한 프런티어 AI 기업의 가치평가와 공시 기준은 물론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