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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독에 "경유 재고 방출 안 하면 미국산 연료 수출 중단할 것" 경고

요약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경유 가격 안정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에 6개월간 1억 2000만 배럴의 비축유 재고 방출을 압박하며, 불응 시 미국산 연료 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
  • 미국산 연료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다가오는 겨울철 연료 위기 우려와 가격 폭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미, EU에 6개월간 1.2억배럴 공급 요청
미국산 연료 의존도 높아진 유럽 압박
전쟁 지속에 겨울 다가오며 유럽 '딜레마'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리엄스 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지난달 28일 트럭 한 대가 경유 가격을 광고하는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10월 1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9달러로, 전년 동기(3.7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리엄스 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지난달 28일 트럭 한 대가 경유 가격을 광고하는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10월 1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9달러로, 전년 동기(3.7달러) 대비 크게 올랐다. 윌리엄스=로이터 연합뉴스

장기화하는 미국·이란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1년 새 2배 가까이 치솟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럽에 비축유 재고 방출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 미국산 경유 수출 중단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에 향후 6개월 동안 경유 1억2,000만 배럴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EU 집행위원회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는 이날 경유 재고 방출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화 회의를 진행했으며, EU 에너지 태스크포스는 2일 오전 현 상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U 회원국들은 '순수입량의 최소 90일 분량' 또는 '소비량의 61일 분량' 중 더 많은 쪽을 의무적으로 비축해야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EU 전체 비축유량은 약 1억800만 톤(약 8억 배럴)이며, 이 중 경유는 약 3,900만 톤(약 2억8,500만 배럴) 수준이다.

특히 미국 측은 독일과 프랑스를 압박했다. 로이터는 "미국은 이들이 비축 경유를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이 경유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이번 경고는 유럽에 가해지고 있는 압박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금지한 뒤 중동산 연료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산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비축유 방출은 유럽 국가들의 딜레마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연료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유럽 내 연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를 낮춰야 할 필요성도 크다는 것이 문제다.

로이터는 미국 측이 이전부터 유럽 국가들이 비축유 방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회원국들은 전략비축유 4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고, 유럽은 전체 물량의 20%를 내놓기로 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미국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동맹국들도 약속한 바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경윳값을 내리기 위해 비축유 방출을 문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들(유럽)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라며 "유럽은 막대한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고,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할(비축유를 방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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