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총리 "이란 연루 강력한 정황"
앞서 붙잡힌 영국인 5명은 보석 석방[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군이 사용하는 영국 공군기지 테러 모의 사건과 관련해 영국·이란 이중국적자가 추가로 체포됐다. 앞서 체포된 영국인 5명과는 별개의 인물로, 영국 당국은 외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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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에번스 대테러경찰 선임 국가조정관은 “외국 정부의 개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스터셔에서 벌어진 사건의 경위에 대한 수사는 매우 복잡하며, 전문 수사팀이 여러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 지지하고 인내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전날 이번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란 정부는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28일 이번 사건에 “외국 세력의 손”이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수상한 차량 3대’가 미 공군이 운영하는 페어포드 기지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기지 인근에서 20대 남성 5명을 체포했다. BBC는 이들 중 1명이 직접 긴급신고 전화(999)를 걸었고, 약 1시간 뒤 현지 농민이 차량 근처에 복면을 쓴 ‘대규모 무리’가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23~25세인 이들은 모두 런던에 사는 영국 국적자로, 4명은 웨스트민스터, 1명은 캠던에 거주한다. 경찰은 이들의 자택도 수색했다. 이들은 처음엔 폭발물 관련 혐의로, 이후 테러 행위 준비 혐의로 체포됐지만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이를 ‘수사상 결정’이라며 “경험과 전략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 승합차 수색에서는 일정량의 휘발유가 나왔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페어포드 기지는 수십년간 미 공군의 전진 작전 거점으로 쓰여 왔다. 최근 수개월 동안에는 영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방어적 공격’에 기지를 쓰게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승인하면서, 미 폭격기들이 이곳에서 중동으로 출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