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우스 쿠빌류스 유럽연합(EU) 국방담당 집행위원이 6월 25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동부 측면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25. ⓒ AFP=뉴스1(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내 무기 공장을 공격하는 것은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규정 발동 사유라고 1일(현지시간) 안드리우스 쿠빌류스 유럽연합(EU) 국방담당 집행위원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쿠빌류스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안보국방위원회 회의 현장에서 TVP 월드에 이같이 밝혔다.
이에 쿠빌류스는 "러시아가 유럽 영토에 있는 우리 공장들을 타격한다면, 그것은 5조에 해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집단방위 규정을 두고 있다.
폴리티코는 쿠빌류스의 보좌관 1명을 인용, 그가 공장에 대한 폭격 또는 미사일 공격을 지칭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빌류스의 경고는 유럽 전역의 무기 공장에서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이 중 일부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29일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탈린에 본사를 둔 방산업체 밀렘 로보틱스에 대한 8월 방화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무인 지상 차량은 우크라이나 국방군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폴란드, 슬로바키아 및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30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무기를 생산하는 유럽 국가들의 무기 공장은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연례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유럽 공장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들의 기업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하나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빌류스의 이번 발언을 두고 5조 관련 논의의 민감성, 나토보다 비(非)군사적인 EU의 역할을 고려할 때 나토 내부에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나토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쿠빌류스가 나토 사무총장이 되면 무엇이 5조를 발동시키거나 발동시키지 않는지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