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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도 화장품도 제쳤다…인천공항 면세점 판매 1위 차지한 뜻밖의 제품

요약
  • 인천공항 면세점 통합 플랫폼인 에어스타 듀티프리에서 화장품과 주류를 제치고 ‘이삭토스트 소스’가 전체 상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 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현지의 맛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면세 전용 상품인 소스를 대거 구매한 결과로 분석된다.
‘토스트 소스’, 통합 플랫폼서 가장 많이 팔려 에어스타 듀티프리 베스트 상품 순위 화면 갈무리 에어스타 듀티프리 베스트 상품 순위 화면 갈무리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기 상품을 떠올리면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등이 먼저 나온다. 그런데 최근 이들 사이에서 뜻밖의 상품이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먹던 토스트에 들어가는 ‘소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삭토스트의 시그니처 소스가 인천공항 면세 쇼핑 플랫폼 에어스타 듀티프리의 베스트 상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화장품이나 패션 상품뿐 아니라 다른 면세점의 주류 상품까지 한데 모인 통합 플랫폼에서 나온 순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에어스타 듀티프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면세점 통합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현대·신라·신세계·경복궁·시티 등 인천공항에 입점한 여러 면세점의 상품을 한곳에서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소비자는 여러 면세점의 상품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출국 전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공항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에어스타 듀티프리의 베스트 상품 순위를 보면 이삭토스트 소스가 1위에 올라 있다. 2위와 3위에는 롯데면세점의 주류 상품이 이름을 올리는 등 서로 다른 면세점의 상품이 하나의 순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식품 카테고리 안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삭토스트 소스는 앞서 9월에도 에어스타 듀티프리 ‘베스트 상품 TOP 8’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화장품과 패션 등 면세점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 사이에서 식품으로는 유일하게 TOP 8에 포함됐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체 1위까지 올라온 셈이다.

앞서 6월에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도 전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이삭토스트 소스는 현재 신세계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면세 전용 상품으로, 국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수많은 면세점 상품 사이에서 왜 하필 토스트 소스가 상위권에 오른 것일까. 이삭토스트 측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늘어난 것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이삭토스트 매장에서 토스트를 먹어본 뒤, 귀국하면서 그 맛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소스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삭토스트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의 관광지에 자리한 이삭토스트 매장은 해외 여행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장소가 됐다.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명동 이삭토스트 매장 리뷰에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방문 경험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달콤한 소스와 햄·베이컨 등의 짭짤한 재료가 어우러지는 맛에 대한 평가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삭토스트는 한국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으로 언급된다. 레딧 등에서는 서울에서 이삭토스트를 먹어본 경험을 공유하거나 한국식 토스트를 이야기하면서 이삭토스트를 대표적인 브랜드로 언급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일본에서도 이삭토스트의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삭토스트는 올해 일본에서 시그니처 소스와 사과·복숭아·키위 잼 등을 선보였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한국 여행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는 토스트 브랜드로 이삭토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삭토스트가 해외 관광객에게 통하는 이유로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이 꼽힌다. 빵과 달걀, 양배추, 햄, 치즈 등은 서양식 샌드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 달콤한 소스를 넣어 굽는 방식이 이삭토스트 특유의 맛을 만든다.

특히 단맛과 짠맛이 한 번에 느껴지는 조합은 해외 여행자들에게도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지는 맛이다. 실제 여행자 리뷰에서도 ‘달콤한 소스’가 이삭토스트의 특징으로 자주 언급된다.

접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삭토스트는 전국에 약 90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명동과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도 매장이 있다. 전통음식처럼 별도의 식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익숙한 재료로 만들어진 간단한 한 끼라는 점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낮다.

다만 이삭토스트 소스는 국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일반 상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이삭토스트 측은 가맹점의 토스트 판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소스의 국내 일반 유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에서 먹었던 토스트의 맛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도 소스만 따로 사기는 쉽지 않은 셈이다. 해외 관광객에게는 한국에서 맛본 이삭토스트의 기억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면세점에서의 구매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삭토스트 관계자는 “이삭토스트 명동점의 경우 해외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찾을 만큼 인기가 많은데, 해외에서 진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면세점에서 소스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국내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국내 일반 상품으로는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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