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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주사→알약 바꿨더니…3개월 4㎏ 감량

요약
  •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알약 형태인 위고비 필로 바꾼 환자들의 체중이 3개월간 평균 4㎏ 감소했다는 실제 진료 데이터가 공개됐다.
  • 이는 주사를 끊고 알약으로 전환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지속됨을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다.
노보, EASD서 실제 진료 데이터 공개
위고비 필 전환 194명 분석
오젬픽 증량, 마운자로보다 심혈관 위험 6%↓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맞다 알약 형태 치료제로 바꾼 환자의 체중이 3개월 새 평균 4㎏ 더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사제를 쓰던 환자가 알약으로 바꿨을 때의 감량 효과를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확인한 첫 데이터다. 주사를 끊고 알약으로 갈아타면 효과가 떨어져 체중이 다시 늘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지속해서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6)'에서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다 알약 형태인 위고비 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전환한 환자들의 실제 진료 데이터(RWD·Real-World Data)를 공개했다.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로(Ro)'에서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노보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주사제를 사용하다 위고비 필로 전환한 과체중·비만 성인 194명의 체중이 3개월간 평균 4.0㎏(4.1%)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40.7%였으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환자의 비율도 87.1%에서 65.5%로 낮아졌다. 주사형 치료제에서 경구제로 전환할 당시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100.5㎏였으며, 마지막 주사 처방과 알약 복용 시작 사이에는 평균 36.8일의 공백이 있었다.

연구 대상이 된 환자들이 기존에 주사제를 얼마나 오래 맞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사제 투여 초기에 바꾼 환자라면 원래 이어지던 감량 추세가 반영됐을 수 있고, 감량이 정체된 뒤 바꾼 환자라면 알약 전환 효과로 볼 여지가 커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주사를 끊고 알약으로 바꿔도 감량 효과가 지속되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고비 필은 위고비 주사와 같은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하루 한 번 먹는 알약으로 만든 제품이다. 비만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첫 치료부터 위고비 필 25㎎을 64주간 복용한 환자의 체중은 평균 13.6% 줄었다. 주사형 위고비가 허가 임상에서 68주간 기록한 14.9%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위고비 필을 첫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다.

위고비 필은 주삿바늘을 쓰지 않고 냉장 보관도 필요 없다. 대신 하루 한 번 공복에 먹고 30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마틴 홀스트 랑에 노보 연구개발총괄은 "주사에 대한 불안이나 생활 방식, 개인 선호 때문에 경구제로 바꾸려는 환자가 있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엔 '증량'…오젬픽, 마운자로 전환보다 심혈관 위험 6%↓

노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도 같은 학회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RWD 결과도 공개했다. 미국 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젬픽 1㎎을 쓰던 환자 중 용량을 2㎎으로 올린 환자(18만5705명)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로 바꾼 환자(2만3104명)보다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이 6% 낮았다. 혈당 조절을 위해 약을 바꿀지 용량을 늘릴지 고민하는 환자를 두고 노보가 심혈관 결과를 내세워 마운자로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개발사들의 관심은 제형 전환과 적응증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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