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암살자(들)’ 논란, 유해진 집 앞까지 번졌다…불매·인신공격 이어 집회 신고

요약
  •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유해진의 외모 비하, 광고 불매 운동에 이어 자택 앞 집회 신고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작품에 대한 평가는 존중돼야 하지만 창작자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에는 우려를 표했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의 불똥이 출연 배우 개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작품 내용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배우 외모를 겨냥한 표현과 광고 상품 불매 움직임이 이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 신고까지 등장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기 위한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공개된 옥외집회 신고서에는 집회 명칭이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으로 기재됐다. 신고 기간은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이며 인원은 20명이다.

방송 차량 2대와 접이식 간이무대, 음향장비 등도 준비물로 적혔다. 다만 현재 확인된 것은 집회 신고 사실로, 실제 집회가 열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거주지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되면서 작품에 대한 비판이 배우 개인의 사생활과 신변 문제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유해진을 향한 외모 비하성 표현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유해진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화의 역사적 해석이나 내용이 아닌 배우의 외모를 겨냥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출연 배우가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해진이 광고하는 버거킹과 이민호가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하자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버거킹 공식 유튜브에는 유해진과의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댓글 등이 달렸고, 이후 해당 영상의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공식 SNS 역시 댓글 작성이 제한됐다.

다만 회사 측이 댓글 제한의 구체적인 이유를 별도로 밝힌 것은 아니다. 영화계에서는 작품 비판과 참여 배우에 대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관객의 다양한 평가와 비판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창작자 개인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상황에는 우려를 표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는 기록과 자료뿐 아니라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형사와 기자들이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국민의힘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의 사건 관여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비판해왔다.

반면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작품이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허진호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전제로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영화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작품 전체를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영화의 역사 해석을 넘어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압박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배우의 주거지와 사생활을 직접 겨냥하는 방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