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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8, 400만원이라고?"…'칩플레이션'에 놀란 앱등이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요약
  • 반도체 가격 상승인 '칩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아이폰18과 노트북 등 IT 기기 가격이 급등하며 체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치솟고 있으나, 정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 관리에 집중하느라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18 프로맥스 399만원
컴퓨터 27.4%·스마트폰 8.3%↑
정부, 농축수산물·석유 관리 초점
‘칩플레이션’ 막기엔 속수무책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아이폰18로 갈아타고 싶지만, 300만원이 어딨냐."

'앱등이'(애플 제품 충성고객을 뜻하는 은어)가 흔들리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판매한 아이폰18 프로맥스 가격은 최고사양 기준으로 399만원이다. 애플 노트북인 14인치 맥북프로 가격(36GB 메모리, 2TB 저장장치 장착)은 699만원에 달한다.

반도체 가격이 치솟는 ‘칩플레이션’이 소비자를 덮치고 있다. 이들 제품 가격이 체감물가 상승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노트북과 PC 등이 포함된 컴퓨터 가격은 1년 전보다 27.4% 뛰었다. 컴퓨터 품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휴대전화기도 8.3% 올라 2022년 10월(10.4%)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3.1%)보다 낮아졌지만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가격 상승세는 오히려 가팔랐다.

챗GPT 이미지 챗GPT 이미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다. 아이폰18 프로 256GB는 199만원, 프로맥스는 219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17 프로 179만원, 프로맥스 199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0만원씩 올라 상승률이 11.2%, 10.1%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6 FE도 256GB 기준 104만5000원으로, 전작 S25 FE의 94만6000원보다 9만9000원(10.5%) 뛰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과 맞물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높이고 있다.

‘칩플레이션’의 부담은 AI 구독서비스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챗GPT의 일반 유료 상품인 플러스는 월 2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 이용자를 겨냥한 고가 요금제는 월 100달러와 200달러에 이어 지난달 월 500달러짜리 ‘프로 500’까지 등장했다. 애플과 빅테크업체가 '칩플레이션'의 충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물가를 잡겠다며 농축수산물 수급관리와 석유류 최고가격제에 정책수단을 집중했다. 하지만 9월에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내구재가 새로운 물가 상승 압력으로 부상했다. 농산물 할인이나 유류세 인하와 달리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서 비롯된 PC·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정부가 직접 동원할 정책수단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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