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시승기] 탑승 순간부터 챙긴다…日 의전차 대표, 도요타 ‘알파드’

요약
  • 도요타의 대표 의전용 RV '알파드'는 세심한 설계와 푹신한 승차감, 고급스러운 2열 편의사양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다만 묵직한 주행감과 함께 유입되는 엔진음 및 풍절음은 고급 의전차로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미닫이문 열리면 발판 ‘쓱’… 승하차부터 승객 고려
2열 무선 컨트롤러에 독립 조명·썬루프 조정 가능
푹신한 승차감 돋보이지만 엔진음·고속 풍절음 아쉽

도요타 ‘알파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레저용차량(RV) 중 하나다. 고급스러운 이동 공간을 통해 의전 수요까지 잡겠다며 2002년 처음 출시됐고, 일본에서 지난해 8만7000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국내 판매량도 성장세다. 출시 첫해인 2023년 502대로 출발해 지난해 1559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1251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알파드 하이브리드 이그제큐티브 트림을 직접 시승해 봤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외관.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외관. /김지환 기자
길이 5005㎜, 너비 1850㎜, 높이 1950㎜의 크기를 갖췄다. 국내 대표 RV인 기아 ‘카니발’보다 150㎜ 짧고 145㎜ 좁지만, 165㎜ 높다. 현대차 ‘스타리아 라운지’와 비교해도 알파드가 짧고 좁다. 일본의 좁은 주차 환경을 고려해 길이와 너비를 제한하는 대신 위쪽으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덩치는 커 보이지만 차폭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해 운전에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도요타의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측면. /김지환 기자 도요타의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측면. /김지환 기자
이 차의 최대 장점은 세심한 설계다. 이는 문을 여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다. 전동 미닫이 차문이 열리자, 차체 아래에서 발판이 나왔다. 이 덕에 차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평지에서 차 안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1열 좌석 바로 뒤인 B필러에 부착된 세로형 손잡이도 안정감을 더했다. 문을 통과하는 짧은 순간의 편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것이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의전용 차량인 만큼 뒷좌석에 힘을 크게 줬다. 시트엔 나파 천연 가죽에 메모리폼 소재를 넣어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다리 받침대를 올리고 등받이를 최대한 젖히면 180도까진 아니어도 거의 누워갈 수 있다. 좌석에 부착된 스마트폰 크기의 무선 컨트롤러로 좌석 위치와 등받이 각도 등을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고, 조명과 햇빛 가리개도 좌석마다 독립적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썬루프도 2열에서 직접 열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2열 차문 안쪽에 부착된 스피커 주변 나무 소재를 비롯해 곳곳에 가죽을 덧대 고급감을 높였다. 3열도 여유로웠다. 신장 178㎝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장거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무릎 공간이 있었다. 리클라이닝이 가능하고, 열선과 통풍 기능은 2열까지 장착돼 있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운전석엔 가죽으로 마감된 대시보드에 12.3인치 계기판과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시동 버튼이 독특하게도 계기판 위 대시보드에 달려 있다. 운전석이 다소 높은 편이라 앞부분 시야가 시원했다. 비상등과 온도 조절, 앞뒤 유리 공조 등 기본적인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처리돼 있다. 다만 중앙 디스플레이가 구형이어서 터치 감도나 반응 속도는 고급 차량과 거리가 먼 수준이었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중앙 디스플레이.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중앙 디스플레이. /김지환 기자
알파드는 느긋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 출력 250마력의 성능을 낸다. 1000RPM(분당 엔진 회전 횟수)까지는 전기로 움직이다 이를 넘어서면 엔진이 본격적으로 힘을 내는 구조다. 가속 페달에 조금만 압력을 가해도 회전수는 금세 2000~3000RPM으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공차 중량만 2.3t이 넘다 보니 차체가 경쾌하게 튀어 나가지는 않았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높여도 묵직한 차체를 차분하게 끌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코너에서도 비슷했다. 차체가 큰 만큼 바깥쪽으로 크게 쏠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확 기울기보다 차량이 방향을 바꾸며 생기는 힘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정도였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가속과 코너링 모두 부담 없이 편안한 쪽에 가까웠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 2열에 있는 무선 컨트롤러.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 2열에 있는 무선 컨트롤러. /김지환 기자
아쉬운 건 소음이다. 엔진 공간에 흡차음재를 넣고, 앞 유리와 1‧2열에 어쿠스틱 글래스라는 차음 유리도 적용됐다. 하지만 엔진음과 모터 소리가 실내로 제 유입됐다. 한 겹 정제된 소리이긴 했지만 디젤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바깥 바람 소리)도 다소 들리는 편이다. 고급 의전차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스티어링 휠.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스티어링 휠. /김지환 기자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시트가 도로의 요철이나 방지턱의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냈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진동 주파수에 따라 충격 흡수력을 바꾸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고무 부싱과 시트에 적용된 메모리폼이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을 줄인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실내. /김지환 기자
특히 2열에 몸을 기대고 있을 때 정차 시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이는 모터의 힘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로 가감속과 굴곡진 노면에서 차체의 앞뒤 끄덕임을 억제한 덕분이다.

트렁크는 3열을 양옆으로 들어 올려 접어야 넉넉해진다. 도요타에 따르면, 좌석 배치에 따라 골프백을 최대 6개 실을 수 있다. 알파드 하이브리드 이그제큐티브 트림의 가격은 1억180만원이다.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후면. /김지환 기자 도요타가 출시한 2026년형 알파드 이그제큐티브의 후면. /김지환 기자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