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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야, 오늘 밤은…” 시어머니 고른 외식 메뉴에 ‘깜짝’ 놀란 며느리

요약
  • 최근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파스타나 스테이크 같은 양식 다이닝을 찾는 외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모임 장소로 양식 매장을 선호하면서, 외식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공간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마포구원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마포구원여사 인스타그램 캡처]과거 50~60대에게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와 같은 메뉴는 특별한 날 선택하는 음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친구들과 점심 약속을 잡거나 자녀와 저녁을 먹는 장소로 양식 다이닝을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히 메뉴 취향의 변화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매장의 분위기, 서비스, 모임 공간으로서의 편의성까지 함께 소비하려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양식 다이닝이 새로운 외식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리미니는 최근 중장년층의 변화한 외식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리미니에 따르면 지난 7월 리뉴얼 오픈한 강남본점의 8월 월매출은 평소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리미니 전체 매장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

특히 중장년층 고객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9월 한 달간 멤버십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40대 이상 고객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리미니 측은 “최근 몇 년간 점심 식사나 친구 모임을 위해 매장을 찾는 30~60대 여성 고객이 증가하는 흐름에 주목했다”며 “이에 강남본점 리뉴얼 과정에서 단순히 메뉴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트러플 생면 딸리아뗄레’ 등 생면 파스타 메뉴를 추가했다. 매장에는 ‘이탈리안 테이스팅 쇼룸’을 마련해 고객이 외부에서도 생면 파스타와 바질페스토, 아란치니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산 식재료를 소개하는 라이브 쇼케이스와 직원이 고객 테이블에서 메뉴와 재료를 설명하는 트롤리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리미니. [이랜드이츠]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리미니. [이랜드이츠]가격이나 메뉴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식사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리미니 관계자는 “낮에는 친구들과의 모임 목적으로, 저녁에는 딸이나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믿을 수 있는 품질이 시니어 고객에게 만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크 전문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새롭게 가입한 50~60대 부메랑 멤버십 회원은 약 1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0대 신규 회원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년동월대비32.7%, 50대는 29.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방문 시간대로, 아웃백을 찾은 5060 고객 가운데 약 25%는 평일 점심시간에 매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식업계에서 평일 점심은 직장인 중심의 핵심 수요 시간대였지만 최근 은퇴를 했거나 상대적으로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중장년층이 친구·지인과의 모임을 위해 평일 낮 외식을 늘리면서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또 최근 5060 고객 증가 배경으로 이들이 젊은 시절부터 브랜드를 경험해왔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1990~2000년대 20~30대였던 소비자들이 현재 50~60대가 되면서 당시 익숙하게 접했던 스테이크를 현재에도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가는 소비뿐 아니라 자신이 젊었을 때 경험했던 브랜드를 다시 찾는 ‘회귀 소비’가 중장년층 외식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060의 양식 다이닝 소비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중장년층의 소비 방식이 달라진 점도 자리 잡고 있다.

과거 50~60대는 외식에서도 가격과 양,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5060은 과거의 같은 연령대와 소비 여건이 다르다.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의 취향에 돈을 쓰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외식에서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보다 편안한 공간과 서비스, 음식의 품질을 함께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양식 다이닝은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피자 등은 메뉴 자체의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메뉴를 선택하기 쉽다. 여기에 한식당과 달리 매장 분위기와 테이블 간격, 서비스 등을 통해 비교적 긴 시간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합하다.

실제로 빕스는 이같은 중장년층의 모임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매장의 경우 프라이빗 단독룸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곡 원그로브점의 경우 6명부터 2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단독 룸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 중장년층의 경우 친구들과의 식사나 자녀와의 만남이 중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양식 다이닝이 ‘모임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장년층의 외식문화가 한식 뿐 아니라 양식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업계 역시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파스타나 스테이크 전문점의 주요 고객을 20~30대 젊은 소비자로 설정하고 사진 찍기 좋은 인테리어나 새로운 메뉴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5060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공간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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