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귀지와 겨드랑이 냄새, 상관 관계가 있다는데…

요약
  • 귀지의 형태와 겨드랑이 냄새는 'ABCC11' 유전자에 의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하얗고 바스러지는 건성 귀지인 사람은 습성 귀지인 사람보다 체취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
  • 다만 체취는 유전자 외에도 땀, 피부 미생물,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올바른 향수 사용이 중요하다.
[아무튼, 주말]
[센트&스토리] (13) 귀지에 숨은 체취의 비밀


내 몸에서 냄새가 날까? 의외로 자신의 체취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늘 맡는 냄새에는 코가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나 냄새나?”라고 묻기도 민망하다. 그렇다면 귀지를 살펴보자. 하얗고 가루처럼 바스러지는 ‘건성 귀지’인가, 아니면 노르스름하고 왁스처럼 축축하게 뭉치는 ‘습성 귀지’인가? 건성 귀지인 사람이라면 체취가 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습성 귀지라면 겨드랑이 냄새가 많이 날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귀지와 겨드랑이 냄새,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둘을 연결하는 건 ‘ABCC11’이라는 유전자다. 200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BCC11의 아주 작은 차이가 건성 귀지와 습성 귀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가 겨드랑이 냄새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샘이라는 분비샘이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분비물 자체는 냄새가 거의 없다. 그러나 피부에 사는 미생물이 이 분비물 속 성분을 분해하면서 우리가 흔히 ‘암내’라고 부르는 냄새가 만들어진다. 건성 귀지형에서는 암내의 재료가 되는 물질의 분비가 습성 귀지보다 적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은 건성 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인이 서구인에 비해 암내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귀지만 보고 내 체취를 100%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체취에는 ABCC11 유전자뿐 아니라 땀의 양과 피부 미생물, 평소 먹는 음식, 호르몬, 스트레스,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체취가 강한 사람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부터 줄이는 일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가능한 샤워를 하고 겨드랑이를 잘 씻은 뒤 충분히 말린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땀이 오랫동안 피부에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몸 냄새가 강해지는지 관찰하며 식단을 관리해도 좋다.

향수는 나쁜 냄새를 덮기보다 깨끗한 피부 위에 좋은 향기를 더하는 제품이다. 냄새를 없애는 탈취제나 가리는 데오도란트가 아니다. 이미 땀과 피지, 피부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체취 위에 향수를 뿌리면 두 냄새가 섞인다. 좋아하는 향수가 평소와 전혀 다른 무겁고 불쾌한 악취로 느껴질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는 날 향수를 뿌리고 싶다면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만든 다음 사용하는 편이 낫다. 땀이 나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손등 같은 부위에 적당량 분사한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