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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美 결혼 문화…“결혼 선물? 집 사게 현금으로 주세요”

요약
  • 미국에서 치솟는 주택 가격과 고금리 대출 부담으로 인해 가전제품 대신 신혼집 마련을 위한 현금을 결혼 선물로 요구하는 예비부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웨딩 전문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예비부부의 대다수가 선물 목록에 현금성 모금 항목을 포함할 예정이며, 상당수가 이를 주택 구입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일보DB 국민일보DB 미국에서 치솟는 주택 가격과 고금리 대출 부담 탓에 결혼 선물로 가전이나 생활용품 대신 신혼집 마련에 보탤 현금을 요청하는 예비부부가 급증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집값과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해 결혼 선물 목록(웨딩 레지스트리)에 ‘주택 마련 자금’ 항목을 포함하는 신혼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예비부부가 결혼식 전 원하는 물품 목록을 온라인에 등록하면 하객이 이를 골라 결제해 선물하는 ‘웨딩 레지스트리’ 문화가 보편적이다.

과거에는 그릇, 토스터, 수건 등 신혼살림에 필요한 가사용품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극심한 주거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현금 모금 항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린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린 이미지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내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약 40% 뛰었으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최근 연 7%를 웃돌고 있다.

웨딩 전문 플랫폼 ‘졸라(Zola)’가 올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비부부 8쌍 중 7쌍(약 87%)은 선물 목록에 현금성 모금 항목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약 40%는 모은 돈을 주택 구입 계약금(다운페이먼트)이나 이사 비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월 결혼한 애나 그레이스 니모(26)와 맥 드레슬러(29) 부부는 선물 목록에 ‘생애 첫 주택 구입’ 모금란을 만들어 하객들로부터 총 2000달러(약 271만원)를 받았다. 니모는 “단순히 100달러를 받는 것보다 (주택 구매 목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식이) 더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국민일보DB 국민일보DB 두 사람은 45만 달러(약 6억1000만원)의 예산으로 매물을 둘러봤지만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현재 임대주택에 살며 축의금을 고금리 저축계좌에 보관 중이다.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퀴니 해리스(27)와 피비 베일리(23) 부부 역시 결혼을 앞두고 선물 목록에 주택 자금을 올렸다. 치솟은 생활비 탓에 월세를 내며 목돈을 모으기 버거웠던 해리스는 “이번 모금이 우리에게 추진력을 줬다”고 전했다.

다만 현금을 직접 요구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하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티켓 전문가 마이카 마이어는 현금 모금 항목 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실물 선물 선택지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돈을 모으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보다 부부가 함께 가정을 꾸릴 집을 장만하기 위한 자금이라는 점을 솔직히 설명하면 지나치게 상업적인 거래처럼 비치는 분위기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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