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무당층서 모두 ‘1위’
李대통령 긍정 평가는 39.1%
김승원 검증과정서 공격수 역할
각 현안에 적극 대응하며 노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소법 시행 D-1 토론회: 검찰 폐지, 내일부터 지옥문이 열린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사청문회 과정은 물론 DMZ 폭발사고 등 악재를 바탕으로 한 의원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지면서 대비를 이뤘다.1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18.1%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2%로 뒤를 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 10.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0.2%,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8.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7.9% 순이었다. 한 의원과 김 대표의 격차는 2.9%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이었다.
한 의원의 상승세는 9월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조사에서 한 의원은 8월 22~24일 12.6%로 김민석 대표(15.5%), 오세훈 시장(14.5%), 장동혁 대표(13.9%)에 이어 4위였다. 이후 9월 5~7일 조사에서는 15.4%로 올라 김 대표(16.0%)와의 격차를 0.6%포인트까지 좁혔다. 9월 19~21일 조사에서는 18.1%로 상승해 김 대표(14.8%)를 3.3%포인트 앞섰다.
특히 이번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한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의원이 32.6%로 장 대표(25.2%), 오 시장(17.0%)을 앞섰고, 무당층에서도 한 의원이 25.0%로 오 시장(15.2%), 김 대표(10.4%)보다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가 31.2%로 가장 높았고 강 비서실장 13.8%,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1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는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9.1%로 직전인 8월 9~10일 조사보다 5.2%포인트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59.2%로 7.7%포인트 상승했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30%대로 내려온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의 긍정평가가 49.4%로 가장 높았지만 직전 조사보다 21.9%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경기 40.4%, 대전·충청·세종 40.2%, 서울 39.4%, 부산·울산·경남 37.9%, 강원·제주 32.1%, 대구·경북 27.4% 순이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9.30/뉴스1김승원 검증부터 사법·검찰개혁까지한 의원의 존재감을 끌어올린 출발점으로는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이 꼽힌다. 한 의원은 지난달 초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관련 청탁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브로커와의 통화 녹취와 식약처 직원 간 문자메시지 등을 잇달아 공개했다. 김 후보자가 결국 사퇴한 뒤에도 관련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한 의원이 인사청문 정국의 주요 야당 공격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에는 국회 안팎에서 정부를 직접 겨냥하는 행보를 이어가며 노출 빈도를 높였다. 지난 10일 대정부질문에 나선 데 이어 기자회견 과정에서 총리실 직원이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사실을 문제 삼았고, 총리실은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국회에서 관련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에 ‘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포착된 일을 두고도 한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공방도 이어졌다. 현안마다 직접 반박하고 맞서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한 의원에게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사법·검찰개혁 이슈로 전선을 넓힌 것도 한몫했다. 한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을 둘러싼 논란에서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을 강조하며 민주당 일각의 조 대법원장 탄핵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의 검찰개혁 관련 발언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면서 검찰개혁 논쟁에도 목소리를 냈다. 한 의원이 인사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사법부와 검찰, 안보 등 주요 국정 현안으로 발언 범위를 넓히면서 정부·여당과 대립하는 야권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추석 연휴 기간 DMZ 폭발사고를 계기로 현장 정치까지 선보였다. 한 의원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연속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신속한 현장조사를 요구했고, 유엔군사령부의 조사 요구를 우리 군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존의 기자회견과 SNS 중심 공세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을 찾는 방식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그의 정치적 존재감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거리를 둔 무소속이라는 현재의 위치도 한 의원의 독자적인 행보를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소속 당과 의견 조율이 필요 없는 한 의원이 인사·사법·검찰·안보 현안마다 신속하게 메시지를 내면서 다른 야권 인사들과 차별화된 노출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선 RDD 표본을 100% 사용했다. 응답률은 2.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