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에 조만간 합의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부담을 지우겠다고 공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한국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사업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성급하지 않았다. 그들도 그 자리에 있었고 대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다. 그냥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은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재차 묻자 “그들에게 곧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두 배로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관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지연을 이유로 관세를 15%에서 25%로 환원하겠다고 위협한 전례가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한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과잉생산 관련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5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투자가 가능하며 아직 확정된 사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래스카 사업은 재무적 타당성이 확인되고 국내 법적 절차를 충족해야 추진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거나 단정적 언어를 쓰는 것은 합의된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상무부 팩트시트도 알래스카 사업의 경우 ‘상업적 합리성과 관련 국내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원유회수증진(EOR) 사업에 8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업이 무엇인지 통상 채널을 통해 미국에 문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