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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서명 안 하면 2배 청구”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명하지 않으면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 이에 한국 정부는 상업성과 법적 절차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며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어 향후 한미 간 후속 협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韓 “투자 확정 아니다”에 트럼프 공개 반박
트럼프 “원치 않으면 더 청구하면 돼”
상업성 따지는 韓에 조속 결정 요구
관세 등 한미 후속협상 부담 커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나는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I’ll just charge them more)”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서명하지 않았다고 했느냐”며 “그들에게 곧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I’m going to double it up)”고도 했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확정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 등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가할 수 있단 취지로 풀이된다. 한미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제적 압박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향후 한국 정부의 협상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앨라배마주 유세를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아직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에 서명하지 않았고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발표를 너무 앞서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성급하게 발표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논의할 때) 그 자리에 있었고 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켜보자. 그들이 그것을 하고 싶지 않다면 나로선 괜찮다”면서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무엇을 ‘더 부과’하거나 ‘두 배’로 올리겠다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사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위한 파이프라인 사업과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텍사스 6GW(기가와트)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등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3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3 ⓒ뉴스1하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나 투자 규모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즉각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상업적 타당성과 국내 법적 절차 등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단계라며 “투자 여부와 투자 규모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미국 측 발표가 양국이 합의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성이 확인되고 국내 법적 절차를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실무 검토를 진행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히려 ‘더 부과하겠다’, ‘두 배로 올리겠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면서 한국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앞서 백악관도 1일 동아일보의 관련 질의에 “어제의 공동 발표는 위대한 알래스카주와 미국, 대한민국에 역사적인 것이었다”며 “대통령과 알래스카 주민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프로젝트의 건설과 완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권 노스슬로프에서 알래스카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막대한 사업비와 경제성 등을 둘러싸고 수십 년간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향후 한미 간 실무 협의에선 사업의 경제성 검증과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둘러싼 조율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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