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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인 줄 알았는데…어깨 아프고 한쪽 눈꺼풀 처지면 폐암 의심

요약
  • 어깨 통증이 오래가고 관절 검사가 정상이어도 팔 저림과 손 힘 저하가 동반된다면 폐 꼭대기에 생기는 '판코스트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 이 종양은 주변 신경을 침범해 어깨·팔 통증뿐만 아니라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동공이 작아지는 '호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 초기 엑스레이로 발견하기 어려워 정밀 CT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어깨 진찰 정상이어도 팔 저리고 힘 빠지면 판코스트 종양 의심
눈꺼풀 처지고 동공 줄어드는 호너증후군, 경동맥 질환도 주의
초기 엑스레이로 놓치기 쉬워…정밀 CT·MRI로 조기 발견해야


어깨 통증이 오래가는데 관절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폐 꼭대기에 생기는 판코스트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이 팔 안쪽을 따라 손까지 이어지거나, 통증이 있는 쪽 눈꺼풀이 처지고 동공이 작아졌다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코스트 종양은 폐의 맨 윗부분에 생겨 어깨·팔 통증이나 손 힘 저하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쪽 눈꺼풀이 처지고 동공이 작아지는 호너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 흉부 엑스레이에서 초기 병변이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으면 CT·MRI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판코스트 종양은 폐의 맨 윗부분(폐첨부, 상구)에 생기는 폐암이다. 이 자리에는 목에서 팔로 가는 신경과 혈관이 지난다. 기침이나 가래보다 어깨·팔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전체 폐암의 약 3~5%를 차지하는 드문 유형으로,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이다. 어깨나 팔 통증을 정형외과·신경과 질환으로 오인해 진단이 수개월 늦어진 사례도 보고됐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손에 힘 빠지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폐첨부 바로 옆으로 상완신경총이 지난다. 종양이 이 중 아래쪽 신경(C8~T1)을 침범하면 어깨·날개뼈 통증이 팔 안쪽을 따라 내려간다. 넷째·다섯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둔해지고 손 힘이 약해질 수 있다.
 
BMJ Case Reports에 실린 사례가 어깨 통증으로 시작한 경우다. 71세 여성이 8주째 이어진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걷거나 앉아 있을 때,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도 통증이 심했고 잠을 설치며 식욕이 떨어졌다.
 
어깨 진찰 결과는 정상이었다.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해지고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졌다. 뼈 스캔과 CT에서 오른쪽 폐첨부 종양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팔 저림이나 호너증후군은 없었고, 진단 때 이미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됐다.
 
◆한쪽 눈꺼풀 처지고 동공 작아지면 신경 이상 신호
 
종양이 폐첨부 주변 교감신경까지 침범하면 얼굴과 눈에 변화가 생긴다. 종양이 있는 쪽 눈꺼풀이 처지고(안검하수), 동공이 작아지며(축동), 얼굴 땀이 줄어드는(무한증) 호너증후군이다. 세 증상이 항상 함께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호너증후군이 나타났다고 곧바로 폐암으로 볼 수는 없다. 뇌·척수 질환이나 목 부위 병변, 경동맥 박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눈꺼풀이 처지고 동공이 작아지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같은 쪽 머리나 목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경동맥 박리 가능성이 있어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엔 엑스레이에 안 잡힐 수 있다
 
판코스트 종양은 초기에 단순 흉부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의심되면 흉부 CT로 폐첨부 종괴와 흉벽·갈비뼈의 관계를 본다. 상완신경총·척추·쇄골하혈관 침범 정도는 MRI로, 림프절과 다른 장기 전이 여부는 PET-CT로 평가한다.
 
갈비뼈나 신경을 침범했다고 바로 전신 전이는 아니다. 폐첨부 주변 조직으로 번진 국소 침범과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 전이는 구분한다. 치료도 종양 크기만으로 정하지 않고 림프절 전이, 주변 혈관·신경·척추 침범, 원격 전이 여부를 함께 본다.
 
어깨 통증과 함께 한쪽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폐 꼭대기에 생기는 판코스트 종양은 주변 신경을 침범해 어깨·팔 통증과 손 저림, 호너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원격 전이가 없고 절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를 동시에 해 종양을 줄인 뒤 절제하는 방법이 표준 치료로 쓰인다.
 
대부분의 어깨 통증은 근육이나 관절 문제다. 그러나 어깨 진찰은 정상인데 통증이 계속되고, 팔 안쪽·손 증상이 겹치며, 같은 쪽 눈꺼풀·동공까지 변했다면 어깨 치료만 반복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흉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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