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룸국장 “파업이 여론 외면받은 건 노조 태도 때문”
▲2026년 5월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삼성전자 파업 국면에서 나온 MBC 보도가 지나치게 사측 입장이었다는 시청자위원의 지적이 나왔다. MBC 뉴스룸국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공동체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파업이 국민 공감을 받지 못했던 건 노조의 태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MBC 홈페이지에 게시된 6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황인걸 위원은 지난 5월20일과 5월21일 이뤄진 MBC '뉴스데스크'의 삼성전자 노조 파업 보도를 놓고 "지나치게 사측의 논리에 치우쳐 노조의 정당한 권리 행사와 제도 개선 요구를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갔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노사 간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 산정 기준 개편의 본질보다는 파업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과 노조 내부의 이견을 부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경제적 손실 가능성을 반복 인용했지만 노조가 왜 이런 요구를 하는지 설명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노조를 돈만 요구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비치게 함으로써 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우려가 높았다"고 했다.
▲ 2026년 5월20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5월20일 <적자 낸 쪽도 4억은 줘야?… "그러면 누가 일을">, <사측이 협상 엎었다?… "노조가 무리한 요구">, <'7천 필수 인력' 맞춰도… 불량품 속출 '불 보듯'>, 5월21일 <90분 남기고 극적 타결… 여전히 불 밝힌 반도체>, <메모리는 6억, DX는 6백… '1백 배 차이' 성과급> 등의 리포트를 냈다. 박범수 뉴스룸국장은 이기적으로 보이는 노조의 행보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국장은 "4월29일 MBC가 첫 보도를 한 이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행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익집단에 다름 아니었다"며 "노조 위원장은 시사IN과 인터뷰에서 '하청업체도 성과를 나눠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규직은 공부도 많이 한 분들이고, 입사할 때 채용 조건이 달랐는데 일률적으로 같은 선에서 봐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범수 국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합법의 틀 속에 있는데도 여론의 외면을 받았던 것은 과한 성과급만큼이나 이런 노조의 태도 때문"이라며 "법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까지 보장하게 된 건 노동자가 생존을 넘어 인간적 삶을 보장받기 위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아야 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성과급 요구 파업은 이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보도국은 삼성전자 노조의 행태를 비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범수 국장은 "MBC의 삼성전자 파업 보도는 결과론적으로 회사 측의 입장을 더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측의 입장을 맹목적으로 받아쓰기한 결과가 아니"라며 "공동체의 보편적 이익을 외면한 노조의 비합리적 요구 조건과 이로 인해 노동계 내부에서조차 연대와 지지를 받지 못한 취재 팩트를 바탕으로 공영방송의 책임감 있는 시각을 담아내고자 고민한 산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