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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가족 곡예단

요약
  • 서울문화재단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개최한 '서커스 피크닉' 행사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참여해 저글링, 접시돌리기, 공중곡예 등 다양한 서커스 종목을 함께 체험했다.
  • 부모와 아이들이 놀이 형태의 서커스 과정을 함께 배우고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정우의 데자뷔]서커스에 놀이 접목한 ‘서커스 피크닉’…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저글링·접시돌리기·공중곡예 ‘서커스 피크닉’에 참가한 이서우 어린이가 2026년 9월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천에 매달리는 에어리얼 실크를 체험하며 멋진 동작을 선보이자 아버지 이선정(맨 오른쪽)씨와 참가자들이 박수 ‘서커스 피크닉’에 참가한 이서우 어린이가 2026년 9월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천에 매달리는 에어리얼 실크를 체험하며 멋진 동작을 선보이자 아버지 이선정(맨 오른쪽)씨와 참가자들이 박수 치고 있다.

맹수와 어릿광대가 무대에 올라 진기하고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던 서커스가 공연 중심의 예술적 진화를 거쳐 체험형 놀이로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서울문화재단이 2026년 9월12일 한강변의 옛 구의취수장을 리모델링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 연 ‘서커스 피크닉’에 초등생을 자녀로 둔 일곱 가족이 참여했다.

대표적 서커스 종목인 저글링과 접시돌리기를 처음 접한 어린이와 엄마 아빠들은 강사진의 체계적인 지도에 스스로 놀랄 만큼 빨리 적응했다. 머리 위에 공 얹기부터 양손을 써서 다리 사이로 공 주고받기, 옆 사람에게 공 넘기기 등을 하며 공을 손에 익힌 참가자들은 어느새 공 세 개를 번갈아 하늘로 던지는 저글링을 하고 있었다. 바닥이 평평한 일반 접시와 달리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돌리기용 접시는 시작할 때 좌우 균형을 잘 잡으면 제법 긴 시간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세 살배기 유서진 어린이도 강사가 접시를 돌려 건네준 막대를 받아 한참을 돌리며 접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커스의 꽃이라 할 공중곡예에 도전한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의 탄성을 자아냈다. 발레와 수영 그리고 태권도까지 익힌 이서우(10) 어린이는 공중에 묶인 천에 발목을 감고 매달리는 에어리얼 실크에 처음 도전해 곡예사에 가까운 멋진 동작을 척척 해냈다. 서우는 “플라잉요가를 보면서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해보니 어렵기는 했지만 재밌어요”라며 웃는다. 동생 은우(6)도 이에 질세라 “공중에서 발레를 하는 느낌”이라며 천에 매달려 자세를 잡는다. 엄마 박경은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아이들을 영상에 담기 바쁘고, 아빠 이선정씨는 흐뭇한 듯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접시돌리기에 열중한 유이준(7) 어린이는 “막대기 위에서 접시가 돌아가는 게 신기하고, 진짜 서커스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누나까지 네 가족이 모두 출동한 이들은 접시돌리기를 동시에 성공하는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몸 쓰는 걸 좋아하는 유우진(8) 어린이는 연신 공을 떨어트리면서도 끈질기게 노력해 기어코 저글링에 성공했다. 서커스에 싫증을 낸 동생 서진이까지 돌보느라 진땀을 뺀 엄마 김예지(34)씨는 “참가 경쟁률이 높아 대기명단에 올랐다가 운 좋게 차례가 왔다”며 “서커스는 한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과정이란 강사의 말이 깊이 다가왔다”고 한다.

공을 머리에 얹은 채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버티는 등 뛰어난 균형감을 보인 임주희(12) 어린이는 아빠와 함께 5㎞ 마라톤 경기에 나가 38분 만에 완주한 만능 체육인이다. 엄마 한미선(43)씨는 “주희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려고 참여했는데, 에어리얼 실크에 도전한 남편이 ‘서커스 꿈나무’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즐거워한다.

이날 서커스 체험을 지도한 강승우(40) 점퍼즈 대표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보호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상적이었다”며 “접시돌리기에 성공한 엄마가 아이에게 ‘나 좀 봐’ 하면서 자랑하고, 슈퍼맨 아빠가 공중곡예에 도전하느라 낑낑거리다 온 가족이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강 대표 역시 서울문화재단이 스웨덴의 ‘서커스 시르쾨르’라는 단체를 초청해 연 ‘서울미적체험워크숍’에서 줄타기를 경험한 뒤 그 기억이 신나고 잊히지 않아 서커스 전문가 양성 과정을 거쳐 지도자가 됐다. “현재 공연자로 무대에 서는 활동은 잠시 쉬고 있다”며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어, 언젠가 다시 공연자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의 공연이 기다려진다.

이날 어린이들이 익힌 서커스가 삶의 무대에서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도전의 불씨가 돼, 균형 잡힌 고난도의 과제를 거듭 풀어내는 에너지가 되길 응원한다.

 

사진·글 이정우 사진가

 

*낯섦과 익숙함, 경험과 미지, 예측과 기억, 이 사이를 넘나들며 감각과 인식을 일깨우는 시각적 자극이 카메라를 들어 올립니다. 뉴스를 다루는 사진기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변신한 이정우 사진가가 펼쳐놓는 프레임 안과 밖 이야기. 격주 연재.

 

세 살배기 유서진 어린이(맨 오른쪽)와 어머니 김예지씨(오른쪽 둘째)가 접시돌리기에 도전하고 있다. 세 살배기 유서진 어린이(맨 오른쪽)와 어머니 김예지씨(오른쪽 둘째)가 접시돌리기에 도전하고 있다.

 

유다현(맨 왼쪽)·이준(왼쪽 셋째) 가족이 동시에 접시돌리기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 둘째는 아빠 유호석씨, 맨 오른쪽은 엄마 정은지씨. 유다현(맨 왼쪽)·이준(왼쪽 셋째) 가족이 동시에 접시돌리기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 둘째는 아빠 유호석씨, 맨 오른쪽은 엄마 정은지씨.

 

유우진 어린이(맨 오른쪽)와 참가자들이 세 개의 공을 번갈아 던지는 저글링을 하고 있다. 유우진 어린이(맨 오른쪽)와 참가자들이 세 개의 공을 번갈아 던지는 저글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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