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아하게’ 논란 이어 자정엔 정청래 만찬 경위까지 직접 설명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NS에서 답하는 사안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오후까지 확인된 게시물은 31건입니다. 하루 최대 9건을 올렸습니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논란에는 새벽 1시를 넘겨 장문의 글을 올렸고, 정책을 비판한 이용자에게도 답했습니다.
3일 자정 무렵에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을 문제 삼은 글에 회동 경위를 밝혔습니다.
정부 성과와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에서 인사와 정책, 외교 현안, 정치권 인사와의 관계까지 대통령이 나서는 영역이 넓어진 모습입니다. 이 대통령은 SNS를 자신과 국민의 “직접 소통 통로”라고 밝히며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김지용 논란엔 새벽까지… 비판 이용자와 문답
최근 이 대통령이 집중적으로 다룬 현안 가운데 하나는 김지용 후보자 인선입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친윤 검사’라고 보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사건의 재기수사를 명령했던 점 등을 들어 반박했습니다.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중대범죄 수사기관의 책임자 후보에서 배제하는 것이 맞느냐는 취지의 주장도 폈습니다.
2일에는 김 후보자 지명을 비판한 이용자에게 답했습니다.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 추천과 추천위원회 후보 압축,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을 거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 정책 비판 넘어 외교 현안까지 SNS로
메가프로젝트에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데 의문을 제기한 이용자에게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기업의 지방 이전이 필요하고, 인력 확보와 직원 정주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식을 지적한 이용자에게는 특정 글을 인용했다고 작성자의 과거 주장까지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외교 현안도 SNS에 올랐습니다.
이 대통령은 2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를 요구해 합의했는데도 송환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이후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사과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 “좌아하게” 논란에도… SNS 소통 계속
사용하는 표현도 정치권의 논쟁거리가 됐습니다.
1일 정부 성과를 정리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우아하게’의 ‘우’를 정치적 좌우의 ‘좌’로 바꾼 표현을 대통령이 공개 계정에서 사용하면서 야권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SNS 활동 자체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달 30일 답했습니다.
언론이 자신을 고립시키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로 공격할 때 진실을 알리고 자신을 살려준 것도 SNS였다며 “어려울수록, 왜곡된 공격이 심할수록”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SNS를 통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경위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자정엔 정청래 만찬 비판에 회동 경위 공개
3일 0시를 넘겨서는 정청래 전 대표와의 만찬을 비판한 이용자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가 전당대회 직후 자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입원 당시 위로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만남을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총회와 멕시코 순방을 마친 뒤 식사가 이뤄졌다고도 했습니다.
정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끌려다닌 것도, 자신이 괴롭힌 것도 아니라며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를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