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북한 법정에 끌려가는 웜비어 ⓒAP/연합뉴스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부모가 뉴욕주가 보관하고 있는 북한 관련 자산 약 242만 달러(약33억원)를 찾아내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웜비어씨의 부모인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지난달 29일 뉴욕주 감사원이 보관하고 있는 242만 5990달러의 자금을 자신들에게 양도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들이 요청한 자금은 과거 이란의 국영은행 '뱅크 세파'(Bank Sepah)와 관련된 자산이다.
웜비어씨 부모는 이 자금이 동결될 당시 뱅크 세파가 북한의 기관 또는 대리기관에 해당했다며, 북한을 상대로 받은 손해배상 판결을 집행하기 위해 해당 자산에 대한 집행영장 발급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당초 약 150만 달러 규모로 동결됐으나 이후 뉴욕주 감사원으로 이전됐으며, 현재 보관 금액은 약 242만 6천 달러로 늘었다.
법원은 지난달 8일 웜비어씨 부모의 집행영장 발급 신청을 받아들였고, 다음 날 법원 서기관이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는 해당 자금을 추가 법원 명령이 있을 때까지 뉴욕주 감사원이 보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집행영장은 지난달 15일 뉴욕주 감사원에 송달됐다.
법원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씨 부모는 집행영장 사본과 공인 번역본을 북한 측에도 전달했다. 서류는 지난달 22일 페덱스를 통해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에 전달됐고, 대표부 직원이 이를 수령했다.
웜비어씨 부모는 이처럼 자산에 대한 집행 절차와 북한 측에 대한 통지를 마친 뒤, 지난달 29일 법원에 해당 자금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는 '자산 이전 명령'을 요청했다.
뉴욕주 감사원은 보관 중인 자산을 기존 손해배상 판결금의 일부로 충당할 수 있도록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단계라고 VOA는 전했다.
앞서 웜비어씨 부모는 북한 당국의 고문과 억류로 아들이 사망했다며 2018년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같은 해 12월 약 5억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이후 판결금 회수를 위해 북한 관련 자산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오토 웜비어씨는 지난 2015년 12월 북한으로 여행을 갔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귀국 후 6일 만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