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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과 안하면 추가 조치”

요약
  •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비공개 합의를 부인하고 한반도 충돌 우려를 언급한 우크라이나 측에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 우크라이나의 사과와 해명을 거부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양국 외교 당국은 물밑에서 수위 조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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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로 송환 갈등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어르신들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지팡이 '청려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어르신들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지팡이 '청려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와 비공개 합의 부인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 조속한 사실 인정과 사과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X(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이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진실 공방 속에 이 대통령까지 ‘거짓말쟁이’ ‘묵과할 수 없다’는 등의 이례적 수위로 반격하며 양국 간 외교 갈등은 최근 빠르게 고조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 같은달 24일 X를 통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완곡한 유감 표명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통담당고문이 양국 간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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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과할 수 없다” 수위 높인 이 대통령…양국 당국선 물밑모색
이에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의 국내 정치적 이유를 들어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릴루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염두에 둔 듯 “(남북 간)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만한 도화선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 게 알려지며 갈등이 증폭했다. 외교부가 지난달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한 데 이어 이 대통령까지 나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당초에 분명하게 비밀을 유지하자는 것에 대해선 합의가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연설 계획을 한국 측에 알려왔으나 구체적으로 연설의 내용까지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연설이 비밀 유지를 깨는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결국 연설을 통해 포로 송환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X 메시지는 새로운 게 아니라 홍보수석 입장문의 연장선”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전날 대통령 평화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의 본국 소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두 번의 실수를 했다.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다만 양국 간에는 외교 당국 간 물밑 모색도 이뤄지고 있다고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를 포함해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 이야기해 왔다”며 “우리가 요구한 ‘당신들이 잘못한 거 이거 집어넣어라’ ‘그럴 수 있겠느냐’ 수준의 그런 수위 조절을 양국 장관이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상대 측 체면 등에 대한 고려도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이 상황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한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 하지만 대립이 장기화되면 어느 쪽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해오고, 한국은 북한의 군사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야권에선 이 대통령이 북한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긴 게 우리 선박에 미사일을 쏜 이란보다 큰 잘못일까. 지뢰 심어 우리 국군 발목 날린 북한보다 중대한 문제일까”라며 “북한 포로 보내준 우크라이나에는 그렇게 큰소리 치면서, 왜 이란과 북한에는 한 마디도 못하냐”고 썼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북한에 찍소리 못하고, 북한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만 으르렁대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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