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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람이 간도 크네"…돈 걸고 선택하게 했더니 뜻밖의 '외모 효과'[실험노트]

요약
  • 미국 노던아이오와대 연구진이 약 6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외모 매력도가 높을수록 더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연구진은 반복적인 긍정적 평가로 인한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이 이러한 성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美 대학생·변호사 등 600명 분석
매력도 높을수록 위험 감수 경향
주가가 급락하는 날, 매도 버튼 앞에서 손가락이 망설여집니다. '더 떨어지기 전에 팔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화면을 보면서도 '지금이 기회'라며 돈을 더 넣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험 앞에서 내리는 선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만드는 수많은 요인 가운데 외모도 포함돼 있다면 어떨까요.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일수록 더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I로 추출한 이미지 AI로 추출한 이미지대학생부터 배관공·변호사까지…600여명 대상 조사

미국 노던아이오와대 경영학과의 J. 조부 바빈 연구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위험과 불확실성 저널(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에 얼굴의 매력도와 위험 감수 성향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는 대학생과 배관공, 변호사,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가진 직장인 등 약 600명이 참여했습니다. 학생은 웨스턴일리노이대에서 모집했고, 전문직 참가자는 링크드인을 통해 모집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별도의 평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학생 사진은 드폴대 학생 25명, 전문직 종사자의 사진은 온라인 조사 플랫폼 참가자 50명이 평가했습니다. 매력도는 0점부터 10점까지 매겼고, 5점은 평균적인 외모를 뜻하도록 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평가를 평균 내 개인별 매력도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연구진은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인가'를 세 가지 방법으로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는 참가자에게 위험을 피하려는 편인지, 기꺼이 감수하는 편인지를 0~100점 사이에서 직접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에서는 50점을 넘긴 참가자를 주로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두 번째는 실제 돈이 걸린 선택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위험도가 점점 커지는 5개의 복권 가운데 하나를 골랐습니다. 뒤로 갈수록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의 차이가 커졌고, 실제 보상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선택한 복권의 보상 변동폭을 기준으로 금전적 위험 감수 수준을 측정했습니다.

마지막은 두 사람이 선택하는 '사슴사냥(Stag Hunt)' 게임이었습니다. 안전한 선택을 하면 상대방이 무엇을 고르든 작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험한 선택을 하면 상대도 같은 선택을 했을 때 둘 다 더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하지만 나만 위험한 선택을 하고 상대가 안전한 길을 택하면 보상은 0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눈앞의 작은 확실성을 택할지, 상대방을 믿고 더 큰 보상을 노릴지를 보는 실험입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언스플래시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언스플래시외모 매력도 높을수록 위험 감수 성향 ↑

연구 결과, 외모 매력도가 높게 평가된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외모가 좋은 사람이 더 과감한 선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자신감을 꼽았습니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은 주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자주 경험할 가능성이 있고, 이런 경험이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였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자신감의 영향을 따로 고려해 분석하자 외모와 위험 감수 사이의 관계는 다소 약해졌습니다. 다만 그 관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만큼 연구진은 자신감만으로 모든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사회적 신호나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 등 또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있다는 겁니다.

"반복적인 긍정 평가, 자신감·자기효능감 키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외모 프리미엄'과는 다른 지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연구가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이 사회에서 더 좋은 평가나 대우를 받는 현상에 주목했다면, 이번 연구는 이들이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더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살폈습니다.

다만 매력적인 얼굴이 사람을 더 대담하게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외모와 위험 감수 성향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도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이나 경력, 나이, 전문직의 보상 구조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직 참가자를 링크드인에서 모집한 만큼 잘 관리된 프로필 사진을 가진 사람이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한계로 꼽았습니다.

외모는 타고난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조금 씁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이 주목한 또 다른 요인은 자신감이었습니다. 다행히 자신감은 경험과 작은 성취를 통해 키워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미뤄뒀던 작은 목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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