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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꺾고 금 땄는데 태극기가 제일 아래?…“그렇게라도 위에 있고 싶었나?”

요약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땄으나, 시상식 도중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으로 태극기가 늦게 게양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해 일본 국기가 가장 위에 걸리는 모양새가 되면서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습니다. (촬영기자: 강현경)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습니다. (촬영기자: 강현경)
한일전 결승을 1대 0으로 이긴 뒤, 일본 안방에서 기쁨의 태극기를 휘날렸던 이민성호.

그런데 정작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순간엔, 일본과 중국보다 더 높은 곳에서 펄럭였어야 할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못했습니다.

어제(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3회 연속 결승에서 만난 '숙적' 일본을 상대로 1대 0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 수비수와 끝까지 싸운 뒤 날린 크로스가 일본 골키퍼의 손에 완벽히 걸리지 않으면서 그대로 문전 앞 엄지성에게 향했고, 엄지성은 일본 수비를 침착하게 벗겨낸 뒤 골망을 갈라 일본 관중들을 침묵하게 했습니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 태극기를 각자 몸에 두르면서 포효한 선수들은 다시 단복을 갈아입고 재정비를 한 뒤 시상식 무대에 섰는데요.

결국 애국가가 다 마칠 때가 되어서야 제대로 태극기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애국가가 다 마칠 때가 되어서야 제대로 태극기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애국가에 맞춰 가장 위에 올라가야 할 태극기가 초반부터 게양대에 제대로 걸리지 않고 삐끗하더니, 애국가가 중반으로 흘러가는 시점에서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애국가가 막바지로 향해가는 시점까지도 태극기가 가장 늦게 올라가면서, 졸지에 일본 국기가 가장 위에 걸려 있는 모양새가 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조직위 직원과 국기 게양을 맡는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엉킨 줄을 풀어내면서 상황이 종료됐지만,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이미 애국가는 다 끝난 뒤였습니다.

엄지성은 "사실 멀리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르니까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러고 나서 태극기가 올라간 순간, 현장에 계신 팬분들께서 환호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선수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선수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번 대회 내내 촌철살인의 당당한 인터뷰로 화제를 모은 이영준은 "일부러 그랬다면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라도 위에 있고 싶었을 텐데, 이렇게 말하면 또 인성 논란이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일단 금메달을 땄고 저희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딱히 그런 거는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그건 그거고 저희는 금메달로 시상식에서 제일 위에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쿨하게 넘겼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 대표팀은 초반부터 운영 문제로 고초를 겪었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 당일엔 조직위에서 배치한 팀 버스 기사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면서, 다시 돌아오는 데 교통 체증까지 겹쳐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30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도요타 스타디움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공식 훈련 취소 통보를 받았고, 대신 배정받은 임의의 훈련장 역시 잔디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종 외부 변수와 개최국을 상대해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도 결국 원팀이 되어 싸운 이민성호는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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