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인플루언서가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이삭토스트 소스를 리뷰하는 모습. [인스타계정 ‘akaikumin’ 게시물 캡처]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양주를 제치고 ‘이삭토스트’의 소스가 판매 1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삭토스트의 시그니처 소스가 인천공항 면세 쇼핑 플랫폼 ‘에어스타 듀티프리’의 베스트 상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에어스타 듀티프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면세점 통합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현대·신라·신세계·경복궁·시티 등 인천공항에 입점한 여러 면세점 상품을 한곳에서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소비자는 출국 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뒤 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다. 개별 면세점이나 식품 부문에 한정된 순위가 아니라 화장품과 패션, 주류 등 여러 면세점 상품이 한데 경쟁하는 플랫폼에서 토스트 소스가 정상에 오른 것이다.
최근 베스트 상품 순위에서는 이삭토스트 소스가 1위를 기록했고, 롯데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상품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삭토스트 소스는 지난 9월에도 에어스타 듀티프리 ‘베스트 상품 톱8’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화장품과 패션 등 면세점 대표 상품 사이에서 식품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체 1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도 전체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소스는 신세계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면세 전용 상품으로, 국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없다.
이삭토스트 측은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증가를 인기 배경으로 꼽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매장에서 토스트를 맛본 뒤 귀국해서도 같은 맛을 즐기기 위해 소스를 별도로 구매한다는 설명이다.
명동과 홍대 등 주요 관광지의 이삭토스트 매장은 이미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명동점 리뷰에도 달콤한 소스와 햄·베이컨 등 짭짤한 재료의 조합을 호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삭토스트는 한국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으로 자주 거론된다. 레딧 등에는 서울에서 토스트를 맛본 경험을 공유하거나 이삭토스트를 한국식 토스트의 대표 브랜드로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삭토스트는 올해 일본에서 시그니처 소스와 사과·복숭아·키위 잼 등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토스트 브랜드로 이삭토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맛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빵과 달걀, 양배추, 햄, 치즈 등 익숙한 재료에 단맛이 나는 소스를 더해 서양식 샌드위치와는 차별화된 맛을 낸다. 달고 짠맛이 어우러지는 이른바 ‘단짠’(달고 짠 맛) 조합이 해외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전국에 약 9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점도 강점이다. 별도의 식문화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전통음식과 달리 친숙한 재료로 만든 간단한 한 끼라는 점이 외국인 여행객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다만 이삭토스트는 가맹점의 토스트 판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해당 소스를 국내 일반 유통망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맛본 토스트를 해외에서도 재현하려는 관광객들에게 면세점 전용 소스가 일종의 ‘K푸드 여행 기념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