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귤·두바이 등 네 개에 2만 1000원
과일 맛이 주인공…떡은 쫀득함 보태
선물로는 매력…가격·기다림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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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7시 반 서울역 한정선 매장 대기 키오스크에 표시된 웨이팅은 540여팀에 달했다. 대기 등록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별도 공간에서 해야 했다. 매장 앞에도 3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주로 2030세대였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직원은 순번이 와도 원하는 제품은 품절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전화로 지인의 부탁을 받아 구매할 제품을 고르는 손님도 있었다.
그렇게 기다린 끝에 순서가 돌아왔다. 구매 수량 제한은 없었지만 6구(3만 1000원)와 9구(4만 7000원) 선물세트는 모두 품절이었다. 두바이 찹쌀떡(6500원), 샤인머스캣 요거트 찹쌀떡(6000원), 쑥 생딸기 찹쌀떡(4500원), 통귤 찹쌀떡(4000원)을 골랐다. 네 개 가격은 총 2만 1000원이다. 간식 몇 개를 고른 것치고는 제법 묵직한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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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니 주인공은 떡보다 과일이었다. 통귤은 이름 그대로 껍질을 벗긴 귤 한 알에 떡피를 얇게 입힌 정도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과즙이 나왔다. 귤의 맛을 떡의 쫀득함이 받쳐줬다. 쑥 생딸기는 짙은 초록빛과 달리 쑥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딸기와 앙금이 잘 어울려 낯선 조합이라는 느낌도 크지 않았다. 과일을 떡으로 감싸니 익숙한 재료에 씹는 재미가 더해졌다.
샤인머스캣 요거트는 포도에 요거트를 듬뿍 입혀 먹는 맛에 가까웠다. 떡 자체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과일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과일 맛이 7, 떡 맛이 3쯤 되는 인상이었다. 떡은 맛보다 질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두바이 찹쌀떡은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네 개 중 가장 비싼 제품인데, 익숙한 유행을 다른 형태로 다시 먹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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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은 성수동에서 시작해 주요 백화점과 서울역 등 7곳으로 매장을 넓혔다. 택배나 퀵 배송을 하지 않아 매장을 직접 찾아야만 살 수 있다. 이런 희소성이 기다림을 감수하게 만든다. 매장의 인기는 편의점 협업 상품으로도 이어졌다. GS25가 요거트 젤라토를 넣어 선보인 냉동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9월 3일 전국 판매를 시작해 같은 달 16일까지 누적 40만개 넘게 팔렸다.
한때 노티드 도넛과 케이크가 선물용 디저트로 인기를 끌었듯, 한정선도 유행을 함께 나누는 선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친숙한 떡에 생과일과 세련된 포장을 더해 선물할 이유를 만든 것이다. 연말 선물철에 이런 매력은 눈길을 끌 만하다. 특별한 날 누군가에게 건넬 생각이라면 기다리는 수고도 정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다만 내 간식으로 다시 두 시간을 기다릴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