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우크라이나 전쟁 영웅으로 꼽히는 전직 장교가 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한국의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처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 아조우 여단의 참모장을 지낸 보흐단 크로테비치 중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어로 올린 글에서 “한국 대통령은 누구를,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대통령은 그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한국이 공격당할 경우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짜 동맹 중 하나로 판명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현실이 분명히 보여주듯 위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동맹이 아니라 실제로 옆에 있어 줄 진정한 동맹을 갖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세한 설명 없이 “북한의 실제 군사 행동이나 도발보다 ‘계엄령’이라는 용어가 한국인들을 더 두렵게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도 주장했다.
보흐단 크로테비치 중령 X 캡쳐크로테비치의 게시글에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가 한국과 동맹을 맺기 위해 뭘 했냐”, “계속 이러면 무기는커녕 돈 한 푼 못 받을 것”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로테비치는 2024년 10월에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두고 엑스에서 한글로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전격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이들의 송환과 관련한 ‘비공개 합의’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에서 “(우크라이나가)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