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는 1.3조에 롯데렌탈 인수
렌터카 1·2위 모두 PE 품으로
“경기 충격 적고 현금유입 안정적
시장 전망 밝아 엑시트 순조로워”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3. 코웨이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국내 렌털 업체들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해외 운용사들이 적극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매월 구독료가 들어오는 사업 특성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PEF 운용사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성이 높은 것도 PEF 운용사가 렌털 사업을 매력적으로 보는 요인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롯데렌탈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인수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로, 총 매각금액은 1조 3105억 원이다. 6월에는 칼라일이 청호나이스를 창업주 유족 측으로부터 1조 원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해외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PEF 중에서는 MBK파트너스가 2013년 웅진코웨이를 사들여 운영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게임 업체 넷마블이 코웨이의 최대주주다.
국내 렌털 시장은 크게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 대여와 차량 대여 두 분류로 나뉜다. 그중 청호나이스는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다룬다. 생활가전 렌털 시장은 5개 기업이 점유율 약 80%를 나눠 가지고 있다. 이중 청호나이스의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은 5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0억 원에서 449억 원으로 줄었다.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업계 1·2위다. 두 기업의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SK렌터카)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렌탈의 매출이 2조 9187억 원으로 SK렌터카(1조 5584억 원)보다 높다.
1815A21 롯데렌탈매각PEF 운용사는 계약에 따라 출자자(LP)에게 수익을 정기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털 사업의 경우 제품을 일시금으로 판매할 때와 달리 매달 정기적으로 구독료가 들어와 현금 유입이 일정하고 예측이 쉽다. 아울러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대여 상품을 추천하거나, 케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완제품 렌털부터 핵심 부품 제조, 설치·유지보수까지 수직 계열화된 구독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렌터카 사업 역시 대여료를 받으며 영업을 하다가 향후 중고차로 매매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고, 계약 기간 동안 수입이 예측 가능한 사업은 PEF 운용사의 선호 대상으로 꼽힌다”며 “사업 구조가 수직 계열화돼있어 적은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이 밝은 것도 PEF 운용사가 렌털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운용사의 궁극적인 기업 인수 목적은 향후 더 높은 금액에 매각해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전 렌털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규모가 2020년 5조 4000억 원에서 2030년 11조 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렌터카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한 뒤 2030년 13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