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삼전 3분기 잠정 실적 앞두고 수급 주목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연합뉴스최근 한 달여 동안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대 후반으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2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0조 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단 7일에 불과했으며,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3조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내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9.66%까지 축소됐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매물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2조90억원, 삼성전자를 5조1860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49.76%를 기록해 2023년 5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삼성전자 역시 46%대 초반까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함께,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주요국의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2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튿날에는 1900억원 순매도에 그쳐 이전과 비교해 매도 압력이 완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반도체 업황의 견조함이 증명되고 이익 가시성이 확보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달 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어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고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가시성 확보 등이 외국인 순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일처럼 강한 지수 상승에 매도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은 향후 장기 금리 안정 시 수급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변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