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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260만원인데 왜 한국에선 180만원?…속타는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의 의문 [증시레이더]

요약
  •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 가격이 40% 안팎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 미국 투자자들의 강한 AI 반도체 선호와 제한된 ADS 물량, 양국 주식 간 전환 제약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전문가들은 가격 차이만 보고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같은 SK하이닉스 주식인데 한국과 미국에서 거래되는 가격 차이가 40% 안팎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80만원 안팎인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서는 원화로 환산하면 250만원을 웃돈다. 미국 투자자들이 상당한 웃돈을 얹어 사고 있는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인 SKHY는 전장대비 0.84% 오른 195.13달러로 종료했다. 같은 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종가는 184만2000원이었다.

SK하이닉스 ADS 1주는 국내 보통주 0.1주에 해당한다. 미국 ADS 10주가 국내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와 같은 가치를 갖는 구조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1349원)을 적용하면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미국 가격은 원화 환산 가격은 약 263만원이다. 국내 종가 184만원보다 대략 40%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바꿔말하면, 지난 6월 국내 코스피가 9000을 찍을때 SK하이닉스를 250만원대 이상 고점에서 물린 국내 투자자들이 속이 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국 증시의 거래시간이 다른 만큼 정확히 같은 시점의 가격을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 환율 변동에 따라서도 차이는 달라진다.

그런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ADS가 국내 주식보다 30~40% 비싸게 거래되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의문다.

보통 같은 회사 주식이 두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면 차익거래가 발생한다. 싼 시장에서 산 뒤 비싼 시장에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래가 반복되면 두 시장의 가격 차이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결국 가격차가 거의 소멸되는 흐름으로 간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좀 예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수량)이 상대적으로 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한 수요의 뒷받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미국에서 ADS 1억7790만주를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공모에는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주인 SK하이닉스를 미국 증시에서 직접 사고 싶은 수요가 강했다.

또한 시장 절차의 제약이 있다. 국내 보통주와 미국 ADS를 자유롭게 바꾸기 어려운 데다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는 ADS 물량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격이 높아져도 국내 주식을 미국으로 바로 옮겨 팔기가 어려운 만큼 가격차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구조라는 것.

이밖에 국내와 미국 증시의 분위기도 다르다는 점이 꼽힌다.

미국 투자자들의 AI 반도체 섹테에 대한 선호는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면서 AI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AI·반도체주에 익숙한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AI 대표주 가운데 하나다.

결국 미국 증시에서 40% 비싸게 거래된다고 해서 국내 SK하이닉스 주가에 곧바로 40%의 상승 여력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향후 미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S 공급이 늘거나 국내 주식과 ADS 간 전환이 쉬워지면 미국 시장에 붙어 있는 웃돈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반대로 미국 투자자들의 AI 반도체 선호가 이어지고 ADS 물량이 제한된 상태가 유지되면 높은 프리미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가 주목할 부분도 단순히 ‘미국에서는 40% 더 비싸다’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며 “미국 ADS 프리미엄이 계속 커지는지, 아니면 국내 주가 상승이나 미국 ADS 조정으로 격차가 좁혀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격차가 크게 줄 것을 생각하고 국내 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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