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8 프로 외관 [사진=김문기 기자][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아이폰18 프로(iPhone 18 Pro) 시리즈의 셀룰러 통신 장애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미국 시장에서 하드웨어 무상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공식 대응 없이 침묵하고 있다.
3일 국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정식 출시 직후 상단 안테나가 5세대 이동통신(5G) 최대치로 표시되지만 인터넷과 통화가 단절되는 결함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일상 속 피해 사례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합정 구간이나 9호선 급행 등 출퇴근 인파가 집중되는 지하철 안에서 상단 안테나는 5G 4칸 정상 상태를 유지하지만 웹페이지 로딩이 멈추고 모바일 메신저 전송에 실패하는 '데이터 프리징' 현상이 빈번하게 확인된다. 단말기 비행기 탑승 모드를 껐다 켜야 일시적으로 복구되지만 다음 역에 도착하면 다시 멈추는 식이다.
단말기를 거치해 둔 상태에서 전화 수신 벨소리나 진동이 전혀 울리지 않았는데도 통신사로부터 부재중 알림 문자메시지만 연속으로 수신되는 '캐치콜 폭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는 통화 연결음도 가지 않은 채 곧바로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는 콜드롭(Call Drop) 현상이다.
차량 무선 카플레이(CarPlay) 연동 상태에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할 때 터널 진출입로나 고속도로 분기점을 지나며 기지국을 전환하는 핸드오버에 실패해 '네트워크 연결 상태를 확인하라'는 경고와 함께 경로 재탐색이 무한 반복되는 오류도 발생했다. 운전자가 출구를 놓치는 등 안전사고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등 전파 음영 지역에서 지상으로 복귀해도 단말기가 스스로 기지국 신호를 잡지 못해 10분 이상 '서비스 없음'이나 '검색 중' 상태로 멈춰 수동 조작을 거쳐야 복구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기기 화면이 꺼진 동안 백그라운드 데이터 패킷이 차단되었다가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 누락됐던 메신저와 전자우편 알림이 수십 개씩 일괄 쏟아져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전력·통신 제어 오류도 보고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AT&T 등 주요 이동통신사 망에서 신호가 완전히 끊겨 911 긴급 전화조차 불가능한 SOS 상태로 멈추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애플은 일부 기기에서 서비스 단절과 통화 불가 문제를 공식 인정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캐리어 설정을 긴급 배포했으나 이미 증상이 발생한 단말기는 소프트웨어로 복구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애플스토어 등을 통한 하드웨어 무상 교체를 확정했다.
반면 국내 5G 비단독모드(NSA) 망 환경에서도 동일한 베이스밴드 멈춤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애플코리아는 공식 공지나 전용 펌웨어 배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장 서비스 창구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우선 모드 전환, 네트워크 재설정, 신규 유심 구매 권고 등 임시 대증요법만 안내해 200만원대 고가 단말기 구매자가 5G 요금제를 쓰면서도 강제로 LTE 통신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칩셋 모뎀이 한국 이동통신사의 복잡한 5G 주파수 앵커링 및 인빌딩 중계기 전환 프로토콜을 원활히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명백한 펌웨어 버그"라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발 빠르게 결함을 시인하고 하드웨어 교체까지 약속한 반면 똑같이 고통받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안내 한 줄 없이 침묵하는 애플의 이중 잣대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