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디어 중국 홈페이지 갈무리][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중국 가전업체 마이디어(Midea)의 스마트 세탁기를 둘러싸고 현지에서 데이터 사용량 논란이 불거졌다.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동안 400MB가 넘는 네트워크 사용량이 소비자의 공유기에서 포착되면서다.
마이디어는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업로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사용량이 잡힌 원인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 이용자가 공개한 공유기 애플리케이션 화면에는 마이디어 세탁기가 19시간40분5초 동안 411.52MB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표시됐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세탁기가 어떤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인지,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수치는 송수신을 합산한 네트워크 사용량으로 알려졌다.
마이디어는 지난달 10일 스마트 세탁기의 한 차례 세탁 과정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는 100~200KB 수준이라며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업로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원격제어 등 스마트 기능에 필요한 정보만 전송하며 전 과정에 암호화를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유기에서 411.52MB의 사용량이 잡힌 구체적인 이유는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디어 측은 인터넷에 연결된 세탁기에서 스마트 제어 등을 위한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이용자 개인정보는 수집하거나 업로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전송 기능은 별도로 끌 수 없지만 인터넷 연결 자체는 필수가 아니며,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실제 어떤 데이터가 수집·전송되는지를 두고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최근에는 스마트홈 기기의 보안을 제도적으로 들여다보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은 지난달 28일 샤오미 스마트카메라 3종과 화웨이 스마트카메라 28종이 최고 수준인 3성급 네트워크 보안 표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평가는 네트워크·통신 보안뿐 아니라 데이터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포함한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스마트 가정용 전기제품 품질안전 위험 분류 평가 지침’에서도 스마트가전의 위험을 전기안전, 기능안전, 정보보안,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구분했다. 네트워크 침입과 시스템 취약점, 개인정보 유출, 제3자의 불법적인 데이터 접근 등을 연결형 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주목된다. 마이디어는 한국에서 세탁기·건조기를 비롯해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논란이 된 제품과 국내 판매 제품의 데이터 통신 방식이 같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 가전 시장에서는 마이디어뿐 아니라 로봇청소기 등을 앞세운 중국계 브랜드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이른바 ‘C가전’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제품군과 연결 기능을 확대하는 가운데, 제품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도 소비자가 따져볼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의 연결성이 높아질수록 어떤 데이터가 생성·전송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대한 투명성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마이디어 사례가 개인정보 유출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가전의 확산과 함께 데이터 관리 체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